임혜원 제15대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KWSE) 회장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과학계 인재 유출 등과 관련된 국내 현황에 대해 “대한민국 미래와 여성과학자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입장ㅇ을 냈다.(사진=  
임혜원 제15대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KWSE) 회장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과학계 인재 유출 등과 관련된 국내 현황에 대해 “대한민국 미래와 여성과학자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입장을 냈다.(사진=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에이티엔뉴스=이기종 기자]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KWSE)는 제15대 임혜원 회장이 첫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아 “대한민국 미래와 여성과학자의 역할”과 관련된 입장을 25일 밝혔다.

제15대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KWSE, The Association of Korean Woman Scientists and Engineers) 회장인 임혜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미래융합전략센터 소장은 지난해 10월 실시된 회장선거에서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를 모든 여성과학기술인의 연구, 소통, 성장의 플랫폼으로 발전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를 모든 회원의 존재의 필요성을 느끼는 회원들을 위한 단체로 조성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를 여성과학기술인의 미래 설계를 위한 공간을 제공하는 실질적인 플랫폼으로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되었고 2024년 1월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2년간 회장직을 수행한다.

임혜원 제15대 회장이 밝힌 “대한민국 미래와 여성과학자의 역할”과 관련된 기고문 형식의 입장을 보면 먼저 지난 2023년 노벨 생리의학상의 공동 주인공인 독일 카탈린 카리코(Katalin Karikó) 박사의 30년 간 연구 인생을 거론하면서 “그만둬라”, “포기해라” 속에서 “난 포기하지 않는다”라는 의지를 강조했다.

이어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KWSE)의 역사와 전통에 있어서 “명실상부 대한민국 과학계의 여성 파워를 대표하는 조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작년에 KWSE 회장 선거를 치르는 동안 나는 우리 동료들, 선후배들이 얼마나 어려운 환경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깨닫게 되었다”면서 특히 “어렵게 육아를 병행하면서 연구와 업무를 감당하고 있는 분들, 창업의 일선에서 어려움을 당당히 헤쳐나가는 분들, 한 분 한 분의 인생 이야기가 내게는 큰 자극이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상황과 관련해 “2024 갑진년,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과학계 인재 유출, 초저출생 시대가 성큼 다가와 우리를 옥죄고 있다”면서 “GDP 3만 달러 시대를 연 주역은 법조인도 의료인도 아닌 과학기술인이라는 점을 당당히 천명하고 비상한 정책 전환을 요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차세대지원위원회 구성(대학생부터 대학원생, 박사후연구원 지원) ▲고경력여성과학기술인활동센터 설립 ▲산업계위원회 구성(여성 과학기술인의 산업체 진출, 육아와 돌봄 등의 지원 등)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과학기술인은 그간 묵묵히 각자의 영역에서 자리를 지켜왔다”면서 “현재 일하고 있는 대내·외적인 근무 환경은 과거에 비해 더 나빠졌지만 각자 연구실 또는 회사에서 여성과학기술인에게 주어진 역할을 더욱 충실하게 수행하며 살 것”이라고 정리했다.

한편 지난 1993년에 설립된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는 대한민국 대표 여성과학기술인 단체로서 지난 30년간 여성과학기술인의 지위 향상 및 역량 제고, 국내외 여성과학기술인 네트워크 강화를 통한 국가 과학 기술 발전과 과학 외교, 과학문화 확산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였고 이러한 공적을 인정받아 2013년에는 대통령 단체 표창을 수상했다.

또 지난 9월 20일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는 전국 여성과학기술인과 과학기술계 인사를 초청해 지난 30년을 되새기고 앞으로의 100년 과학기술계를 이끌어나가기 위한 비전을 선포했다.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KWSE)는 제15대 임혜원 회장이 첫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아 “대한민국 미래와 여성과학자의 역할”과 관련된 입장
지난 2023년 11월 23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의 여성과학기술인 연대교류의 장인 ‘2023 대한민국여성과학기술인대회’가 개최됐고 이를 통해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KWSE, The Association of Korean Woman Scientists and Engineers)는 “최초의 여성과학기술인 단체”의 역사와 전통을 인정받았다.(사진=이기종 기자)

다음은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제15대 임혜원 회장의 “대한민국 미래와 여성과학자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기고문 전문이다.

2023년 노벨생리학상 수상자인 Dr. Karikó 여성과학자가 연구 인생 30년간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그만둬라’ ‘포기해라’였다고 한다. 그녀는 ‘난 포기하지 않는다’고 되뇌고 또 되뇌이면서 절대 포기하지 않고 비정규직 외국인(헝가리국적) 연구자로 오직 ‘mRNA 연구’에만 정진해서 코로나 사태 때 인류의 구원투수가 되었다.

대한민국에도 정규직, 비정규직, 외국인을 포함한 많은 여성과학자가 연구실에서 일하고 있다. 그들이 속해있는 단체 중 하나인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KWSE, The Association of Korean Woman Scientists and Engineers)가 올해로 창립된 지 31년을 맞았다. 꾸준히 외연을 넓혀 현재 약 2,200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그 중 90% 이상이 석·박사 인력이다. 명실상부 대한민국 과학계의 여성 파워를 대표하는 조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작년에 KWSE 회장 선거를 치르는 동안 나는 우리 동료들, 선후배들이 얼마나 어려운 환경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깨닫게 되었다. 어렵게 육아를 병행하면서 연구와 업무를 감당하고 있는 분들, 창업의 일선에서 어려움을 당당히 헤쳐나가는 분들, 한 분 한 분의 인생 이야기가 내게는 큰 자극이 됐다. 여성과학기술인회를 맡아 보겠다는 나의 결심에 스스로 감사함을 느낀다. 이러한 기회가 없었다면 알지 못했을 모두의 이야기들, 교감과 소통의 기회에 뿌듯함을 느끼면서 또 의지를 다진다. 한 분 한 분과 함께 성장하고 어려움을 기꺼이 나누는 실질적인 활동에 매진하리라 다짐해 본다.

여성의 지위 향상과 권익 보호는 기본 책무다. 그런데 2024 갑진년, 과학기술계 전체가 당면한 문제는 우리의 관심을 여기에 머물 수 없게 한다.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과학계 인재 유출, 초저출생 시대가 성큼 다가와 우리를 옥죄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남녀의 문제를 넘어 과학기술계 전체의 미래를 고민해야 할 때다. 현재의 작은 이해에 매몰되어선 안 되며 우리가 더 이상 회피해선 안 되는 난제와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 GDP 3만 달러 시대를 연 주역은 법조인도 의료인도 아닌 과학기술인이라는 점을 당당히 천명하고 비상한 정책 전환을 요구해야 한다. 지금의 기초과학 경시, 이공계의 비인기 현상을 좌시하는 기간만큼 우리나라 핵심기술이 공동화(空同化)되는 현상은 되돌릴 수 없는 지경으로 전개될 수 있으며 그 폐해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시점엔 이미 대응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다.

그 첫걸음으로 우리는 아래와 같은 실천을 해나가려 한다. 첫째, 차세대지원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하여 대학생부터 대학원생, 박사후연구원을 지원하는 캠프와 프로그램을 운영하려 한다. 국내에 있는 외국인 과학자들에게도 그 문호를 개방하여 연구 효율성을 증진하고 외연을 넓힐 것이다. 둘째, 고령화 진전으로 인해 대거 은퇴하게 되는 과학자들이 계속 그들의 전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고경력여성과학기술인활동센터를 설립하고 지원하여 이들의 은퇴 후 기여를 제공하려 한다. 마지막으로는 산업계위원회를 새롭게 만들어 많은 여성 과학기술인이 산업체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함은 물론, 산업체에서의 육아와 돌봄 등의 지원도 늘려 더욱 행복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과학기술인은 그간 묵묵히 각자의 영역에서 자리를 지켜왔다. 현재 일하고 있는 대내·외적인 근무 환경은 과거에 비해 더 나빠졌지만, 만약 우리의 작은 실천들이 우리 가족과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다면 각자 연구실 또는 회사에서 여성과학기술인에게 주어진 역할을 더욱 충실하게 수행하며 살 것이다.

지난 1993년에 설립된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의 역대 회장에는 오세화 회장(초대, 2대), 정광화 회장(3대, 4대), 정명희 회장(5대), 이공주 회장(6대), 원미숙 회장(7대), 민병주 회장(8대), 신용현 회장(9대), 한성옥 회장(10대), 부하령 회장(11대), 윤혜온 회장(12대), 임효숙 회장(13대), 주성진 회장(14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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