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0일 태안문화예술회관서 11월 15일까지 온라인 신청 접수

故 채광석 시인.(사진=태안군청)
故 채광석 시인.(사진=태안군청)

1980년대 민족문학계에 한 획을 긋고 30대 젊은 나이에 요절한 故 채광석 시인 추모 전국 시낭송 대회가 그의 고향 태안에서 열린다.

태안군은 오는 30일 태안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시인 채광석 추모 전국 시낭송 대회를 열기로 하고 이달 15일까지 참가자 신청 접수를 받는다고 2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이번 대회는 태안군 안면읍 출신인 故 채광석 시인의 업적을 널리 알리고 태안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전국 성인 남녀라면 누구나 참가(타 낭송대회 대상 수상자도 참가 가능)할 수 있다.

단, 공평성을 기하기 위해 기존 대상 수상 작품으로는 참가할 수 없다.

참가를 원하는 국민은 시 낭송 녹음 파일 1매(3분 내외 분량 파일명에 낭송자 성명과 낭송한 시의 제목 표기)를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배경음악을 사용한 시 낭송 녹음 파일은 접수신청이 불가하다.

군은 접수된 작품들을 대상으로 11월 16~21일 1차 예선 심사를 진행하며 △시의 이해 및 선택 △태도와 자세 △발성 및 표현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2차 본선(무대심사) 진출자를 가리고 22일 태안군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다.

2차 본선은 예선 심사 결과에 따라 최대 100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11월 30일 오후 1시부터 태안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현장 낭독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상 1명과 금상 3명, 은상 6명, 동상 14명 등 총 24명에게 상금과 상장이 수여된다.

상금은 △대상 100만원 △금상 각 50만원 △은상 각 30만원 △동상 각 20만원이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태안군 문화예술과 문화예술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군 관계자는 “태안 출신 故 채광석 시인의 삶을 공유하고 그 뜻을 기리고자 이번 시낭송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시를 사랑하는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故 채광석 시인 겸 문학평론가는 1948년 안면읍에서 태어나 1983년 문학평론 ‘부끄러움과 힘의 부재’ 및 시 ‘빈대가 전한 기쁜 소식’을 발표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민중적 민족문학론을 제기하며 1980년대 문학논쟁에 참가하는 등 문단 평론계의 한 맥을 형성했다.

1974년 긴급조치 9호 철폐 시위인 이른바 ‘오둘둘 사건’으로 체포되고 1980년 ‘서울의 봄’ 이후 계엄포고령 위반으로 다시 체포돼 고문을 받기도 했으며, 이후 풀려나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실행위원으로 활동하다 1987년 7월 39세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저서로는 평론집 ‘민족문학의 흐름’, 시집 ‘밧줄을 타며’, 서간집 ‘그 어딘가의 구비에서 우리가 만났듯이’, 사회문화론집 ‘물길처럼 불길처럼’ 등이 있다. 2020년 민주유공자로 인정됐으며 지난해 국민훈장 모란장이 추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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