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윤주 건국대학교 교수팀은 완두를 대상으로 식물이 토양에서 흡수한 나노플라스틱이 열매를 통해 다음 세대로 전이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자료=저널 오브 해저드스 머티리얼스·안윤주 건국대학교 교수팀)
안윤주 건국대학교 교수팀은 완두를 대상으로 식물이 토양에서 흡수한 나노플라스틱이 열매를 통해 다음 세대로 전이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자료=저널 오브 해저드스 머티리얼스·안윤주 건국대학교 교수팀)

[에이티엔뉴스=이기종 기자] 한국연구재단(NRF, 이사장 이광복)은 건국대학교 안윤주 교수팀이 완두를 대상으로 식물이 토양에서 흡수한 나노플라스틱이 열매를 통해 다음 세대로 전이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건국대학교 안윤주 교수팀의 "완두가 흡수한 미세플라스틱, 열매 통해 후세대로 전달"과 관련된 연구는 환경과학분야 국제학술지인 저널 오브 해저드스 머티리얼스(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1월 14일 게재됐다.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명은 "Evidence of parental transfer of nanoplastics in pea (Pisum sativum) plants"이다.

식물은 인간과 동물의 식자원으로 식물이 흡수한 미세·나노플라스틱은 먹이망을 통해 토양생태계로 전달될 수 있기 때문에 식물 내 미세·나노플라스틱의 이동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팀은 이러한 연구적 필요성에 따라 중요 식량자원이자 독성연구 표준시험종인 완두(Pisum sativum)를 대상 시험종으로 선정하고 미세·나노플라스틱에 노출시켜 열매인 완두콩 및 다음 세대 식물로의 전이를 확인했다.

연구과정을 보면 안윤주 교수팀은 선행 연구를 통해 식물이 토양환경에서 미세·나노플라스틱을 흡수하는 기작을 규명했다.

하지만 미세·나노플라스틱에 노출된 식물의 열매를 비롯해 해당 식물의 후세대로의 나노플라스틱 전이에 관한 연구는 아직까지 매우 제한적인 실정이다.

이에 연구팀은 200 nm 크기의 형광 폴리스티렌 미세·나노플라스틱으로 오염된 토양에 완두를 약 60일간 노출시킨 후 완두콩을 수확했다.

이후 수확한 완두콩을 공초점 레이저 주사현미경으로 관찰했고 이를 통해 완두콩의 배아와 떡잎에서 미세·나노플라스틱이 확인됐다. 

또 수확한 완두콩을 미세·나노플라스틱에 오염되지 않은 토양에 재식재하고 14일간 배양한 뒤 결과로 표피보다 세포간 및 세포내 공간에서도 미세·나노플라스틱이 관찰됐다.

이 연구결과에 의하면 미세·나노플라스틱의 이동을 통해 미세·나노플라스틱에 노출된 식물에서 생산된 열매와 그 열매에서 성장한 후세대 식물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확인됐다.

이로써 미세·나노플라스틱에 직접 노출되지 않은 후세대 식물도 어미세대 식물을 통해 미세·나노플라스틱에 노출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안윤주 건국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미세·나노플라스틱에 노출된 식물이 생산한 열매와 그 열매로부터 기인하는 후세대 식물로의 미세·나노플라스틱의 순환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미세·나노플라스틱이 인간과 동물이 섭취하는 열매에 전이되어 소비자에게 도달할 수 있음을 짐작케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교육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사업 및 이공분야학문후속세대양성사업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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