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는 죽일 수 있으되 욕보일 수 없다”는 말 남기고 순절

수당 이남규 선생 기념관 전경.(사진=예산군청)
수당 이남규 선생 기념관 전경.(사진=예산군청)

충남 예산군이 관내 현충시설인 수당 이남규 선생 기념관을 소개했다.

6일 군에 따르면 구한말 애국지사인 수당 이남규는 어린 시절부터 유학에 밝아 1875년 향시, 사마시 양과에 합격하고 1882년 정시 문과에 급제했다가 을미사변이 일어나자 벼슬을 버리고 향리에 돌아왔다.

이후 안동부관찰사에 부임해 의병을 진압하고 회유해야 하는 처지가 되자 의병 봉기의 정당성을 인정하고 필연성을 주장하는 상소문을 올린 후 관찰사직을 사임하고 귀향했다.

1906년 인근 홍주에서 의병이 크게 일어나 이남규는 홍주 의병을 지원하는 등 의병활동에 적극 지원했으나 1907년 9월 아산에서 일제에 의해 아들 이충구와 함께 새끼손가락 하나를 못 찾을 정도로 처참하게 참변을 당해 순국했으며, 이후 정부는 이남규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수당 이남규 선생 기념관은 일제에 맞서 순절한 이남규와 아들 이충구, 그리고 독립운동에 나섰던 손자 이승복 3대에 걸친 항일 애국지사와 6·25전쟁에서 순국한 증손자 이장원까지 4대에 걸쳐 국가유공자를 배출한 수당 이남규 가문의 애국 호국 정신을 기리고자 2008년 대술면 상항방산로 181-8에 세워졌다.

수당기념관은 제1전시실, 제2전시실, 동영상전시관으로 구성돼 있으며, 수당 가문의 활동에 대한 여러 자료가 전시돼 있다.

특히 기념관 내에는 다양한 유물과 유묵(遺墨)등이 보관·전시돼 있으며, 이남규의 우국충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문집 ‘수당집’을 비롯해 ‘갑오을비일기’, ‘수당잡고’ 등이 잘 보존돼 있으며, 유물·유묵·유품 외에도 수당가 4대의 행적에 대한 기록이 전시돼 있다.

현재 이남규의 증손 이문원(전 독립기념관장) 관장은 애국 애족 정신과 독립정신을 계승해 올바른 선비 정신과 항일·독립 정신을 고취하는 교육 및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군 관계자는 “4대에 걸쳐 국난 때마다 자주독립·국가 수호를 위해 목숨 바쳐 싸워온 수당 이남규 선생의 정신사적 의미를 계승시키기 위해 조성된 수당 이남규 기념관을 통해 애국, 애민과 독립 정신이 널리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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