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도지사 발 빠른 조처 행동에 감동 받아

화재가 발생한 서천특화시장.(사진= 독자)
화재가 발생한 서천특화시장.(사진= 독자)

지난 22일 밤 충남 서천군 전통시장인 서천특화시장이 대형 화재로 수산동을 비롯해 227개 점포가 전소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설 명절을 앞둔 가운데 상인들은 대목장 특수를 위해 성수품 등 물건 등을 사들인 이후라 피해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밤 화재 소식을 들은 상인들과 주민들은 화재 현장에 속속히 도착해 발만 동동 구르며 한탄하며 눈물을 보였다.

당시 현장에 도착한 한 상인은 ‘작은 불 인줄 알았다’면서 화마가 뒤덮어가는 특화시장을 보며 안타까운 한 숨만 연신 내 뱉었다.

불길이 거세지자 충남도는 소방대응 2단계를 발령과 함께 안전문자를 전파하고 소방과 경찰 인력이 시장 주변 유독가스 누출로 상인 및 지역주민을 대피시켰다.

자정이 넘은 깜깜한 시간이었지만 서천특화시장을 삼켜가는 불길 위로 시커먼 연기와 냄새는 코를 찌르고 두통까지 몰아왔다.

23일 새벽 1시 20분쯤 샌드위치 패널로 구성된 서천특화시장 1층과 2층 대부분 전소되면서 소강 국면에 들어갔다.

폭설과 강추위 속 소방 및 경찰, 의소대 등에 의해 23일 오전 7시 55분 인명피해 없이 완진됐다.

서천특화시장 화재 피해와 관련 충남도의 대응 체계는 빨랐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23일 자정께 대통령을 통해 상황을 알리고 행안부를 비롯해 주무부처 지원 사항을 확인하는가 하면, 이날 새벽 서천특화시장을 찾아 현장을 확인하고 주무 실.국에 상황판단과 대책마련을 지시했다.

화마로 불탄 서천특화시장.(사진= 이진영 기자)
화마로 불탄 서천특화시장.(사진= 이진영 기자)

이는 지난해 홍성산불과 집중호우에 따른 부여.공주 등 재난상황에 대한 면역력으로 풀이되고 있다.

당초 서천특화시장이 재난지역 선포의 법률적 기준이 안 된다는 판단에 윤석열 대통령의 ‘준 하는 지원’ 대목도 이 같이 해석되고 있다.

23일 새벽 현장을 찾은 김 지사는 ‘상가 당 200만 원씩 긴급 재해구호비 지원과 조속한 시장 건물 신축 추진을 위한 속도’를 주문했다.

이어 오후 2시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장동혁 사무총장(국민의힘, 충남 보령.서천), 정진석.홍문표 의원 등 여권 인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찾은 가운데 ‘특화시장 임시 개장을 위한 20억 원을 비롯해 신축을 위한 150억 원 등 총 170억 원의 특별교부세’를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을 만나지 못한 상인들의 울분이 이어졌고, 내포로 이동하던 김 지사는 차를 돌려 다시 상인들을 만나 설득에 나섰다.

김태흠 지사.(사진=박성민기자)
김태흠 지사.(사진=박성민기자)

김 지사는 “대통령이 와서 여러분들이 대통령한테 지원이나 이런 부분 다 전달이 됐다. 이해를 해 주시고 서운한 부분은 좀 풀어 달라”며 “제가 중간에서 노력할 테니까, 여기에 여러분들 계신 줄 알았으면 길을 터서라도 2층에 잠깐 가야 된다고 얘기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주민은 “23일 새벽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시고 발 빠르게 화재현장을 찾아 상인들을 위해 긴급 조처 상황을 지시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했다”고 말했다.

24일 장동혁 의원이 서천특화시장 상인들을 다시 찾아 ‘죄송하다’면서 재차 진화에 나섰다.

장 의원은 “2층의 상황을 잘 알지 못해서 1층에 있는 분들만 뵙고 간 것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또 서운하기도 하고 또 말씀하실 것도 있었을 텐데 그렇게 못한 것에 대해 제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행안부 특교세 10억 원을 더 요청했다. 저도 같은 마음으로 이겨나갈 수 있도록 제 모든 힘을 보태고 그것을 제가 하는 일 중에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화마로 불탄 서천특화시장.(사진= 이진영 기자)
화마로 불탄 서천특화시장.(사진= 이진영 기자)

23일 윤석열 대통령 방문 직후 오후 3시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와 복기왕 충남도당위원장, 22대 총선에 출마한 보령시.서천군 지역구 구자필.나소열.신현성 예비후보, 전익현 충남도의원(서천1), 김아진.이강선 서천군의원, 양금봉 전 충남도의원, 강인순 전 보령시의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상인들을 위로하고 ‘복구대책을 위해 혼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곧바로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시)을 단장으로 하는 ‘서천특화시장 화재 피해 대책 TF'를 구성하고 지원에 나서는가 하면 28일 서천특화시장 상인들을 찾아 건의사항 등을 논의하고 추가 대책을 논의했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은 서천지역 선출직을 중심으로 ‘서천특화시장 피해복구 TF'를 구성하고 29일 서천특화시장 상인들을 만나 조속한 복구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또, 조길연 충남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각 상임위와 김지철 충남교육감 등이 잇따라 서천을 찾아 상인들을 위로하고 분야별 지원책을 제시했다.

22일 서천특화시장 화재 발생 이후 13일이 지났지만 김기웅 서천군수의 언론 브리핑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내 집이 불타고 있는데 주인은 없고 친인척들이 와서 상황을 설명하고 설득하게 되는 웃지못할 상황만 연출됐다.

화마로 불탄 서천특화시장.(사진= 이진영 기자)
화마로 불탄 서천특화시장.(사진= 이진영 기자)

상황발생에 따른 브리핑 공간 역시 열지 않았다.

언론을 통해 내.외부 상황을 알리기 위한 시스템은 단 한 번도 가동되지 않은 채 서천특화시장 먹거리동은 또 다른 난장 공간이 됐다.

화재발생과 관련 군수 또는 부군수 등이 상시 브리핑 공간을 열어놓고 상황을 알리고, 대책을 발표하며 언론을 통해 서천군민들에게 상황을 알리는 행정은 전무했다.

지난 코로나19 시국 당시에도 상황별 언론브리핑을 열고 지역 상황을 전파했던 행정과 뚜렷한 대비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화재복구에 전념 한다’고 밝힌 김기웅 군수는 지난 30일 기산면주민복합센터 준공식을 29일 저녁 돌연 변경해 주민불편을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또, 일부 언론을 통해 ‘중앙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몰려 불난 집에서 사실상 말잔치만 하고 갔다’고 발언하는가 하면 ‘큰 화재가 나서 도움을 받아서 재건하는데 힘을 써야 되는데 가장 힘든 게 군수다’고 말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서천군의회 역시 화재 발생 8일 만에 담화문을 발표하는가 하면, 국민의힘 소속과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이른바 ‘색깔별 현장 참석’으로 지적되고 있다.

군수와 군의회를 놓고 지적되는 이번 지역의 이례적인 재난상황의 ‘제 역할론’은 ‘존재이유’에 대한 질문을 피할 수 없는 대목이다.

충남도와 서천군, 서천특화시장상인회 협의로 대책마련과 향후 서천특화시장에 대한 밑그림은 나왔다.

충남도와 서천군, 상인들이 이견과 논쟁 속 중지를 모았던 대목은 ‘속도’다.

김 지사는 지난달 30일 오전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천특화시장 화재 발생에 따른 후속대책을 발표한데 이어 오후 2시 서천특화시장 상인들을 찾아 직접 후속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500만 원 생활안전자금 지원에 이은 설 명절 이전 700만 원을 특별 추가 지급 ▲성금모금을 통한 영업피해 등 손실에 대한 차등 지급 ▲임시 상설시장 4월 초까지 조성 추진 ▲1년 6개월 이내 턴키방식 명품 특화시장 조성 ▲200억 규모 소상공인재해특례보증 무이자.무담보.무수수료 지원 ▲지방세 체납 처분 유예 ▲도시가스요금 면제 ▲전기요금 면제 산업통상자원부 면제 요청 ▲임시 상설시장 임대료 면제 등을 제시했다.

화마로 불탄 서천특화시장.(사진= 이진영 기자)
화마로 불탄 서천특화시장.(사진= 이진영 기자)

4월초 임시 상설시장 개설 등의 경우 상인들과 더 협의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지원을 위해 김태흠 충남지사는 ‘도지사 재량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도지사 재량’언급은 당초 서천특화시장 화재가 재난지역 선포할 수 있는 요건이 안 된다는 대목에서다.

김 지사는 “20년 동안 (상인)여러분들하고 같이 호흡을 했기 때문에 도에서 나와서 여러분들하고 언성이 높고 싸우고 하더라도 한 가정에서 그러듯이 여러분들 입장에서도 빨리 정리를 하고 가야 되겠다 하는 것이 제 생각이다”라고 밝히며 일상회복을 위한 속도 의지를 밝혔다.

경찰과 소방의 합동감식 결과 발표와 수사전담팀의 수사를 놓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천경찰서 전경.(사진= 서천경찰서)
서천경찰서 전경.(사진= 서천경찰서)

1.2.3차 합동감식을 통해 CCTV 저장장치를 수거했지만 손상이 심해 복원에는 시일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별개로 수사전담팀은 그동안 서천특화시장 운영과 관리 등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화재 원인 규명에 따른 책임 소재와 함께 서천군의 행정적 관리.감독 역시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여기에 그동안 서천특화시장 임대와 관련 물밑에 돌았던 구문들까지 돌고 있어 서천특화시장을 둘러싼 내.외부 문제 등이 도출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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