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명선 논산시장 기자간담회 장면./에이티엔뉴스=전철세 기자

황명선 논산시장이 기자간담회 공식석상에서 자신을 ‘딴따라 시장’이어도 좋다는 말을 해 그 뒷배경을 두고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5일 시청 상황실에서 가진 민선 6기 3주년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황 시장은 민선 5, 6기 7년 동안의 소회를 밝히며 느닷없이 자신을 ‘딴따라 시장’으로 불러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논산시장 재임 7년 동안 무엇보다도 사람에 대한 투자가 가장 값진 투자고, ‘사람중심 행정’을 시정철학으로 삼아, 시민이 원하는 정책을 펼치려고 노력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중소도시인 논산시가 대도시처럼 각종 수준 높은 공연을 자주 유치한다는 등의 이유로 일각에서는 자신을 ‘딴따라 시장’이라고 부르는 이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와 관련 황 시장은 “나는 딴따라 시장이어도 좋다. 딴따라 시장이라는 별명이 부담스럽지 않다. 왜냐면 제 신념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부모님들은 농촌에서 태어나 문화혜택 한번 제대로 누리지 못한 채 자식들을 위해 헌신해 왔다. 그런 부모님들은 맨날 땅만 파야 하고 우리 아이들도 이를 이어 받아야 되는지 되묻지 않을 수가 없다. 이제는 당당하게 논산시민으로서의 문화 혜택을 누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에 저는 시민들을 위해 보다 더 저렴하게 관람할 수 있는 수준높은 문화공연을 유치하려 했다. 우리 논산시민이 행복할 수만 있다면 저를 ‘딴따라 시장’이라고 불러도 좋다”고 힘줘 말했다.

사실 황명선 시장이 추진하는 문화공연사업은 대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대형공연도 다수가 포함돼 있어 농촌문화에 기반을 두고 있는 지역민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찬반양론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반대하는 이들은 먹고 살기도 바쁜 농촌 현실과 함께 지역살림살이도 빠듯한데 불필요한 예산을 낭비한다는 이유에서고, 찬성하는 이들은 언제까지나 우리는 땅만 파고 있는 이런 환경 속에 살아야 하느냐며 보다 큰 미래를 봐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기자들 사이에서도 이 문제를 두고는 의견이 제각각으로 나뉘는데, 그것은 바로 금전적인 가치를 현실에 두느냐 미래에 두느냐의 견해 차이일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논산에 사는 시민들이라면 서울로 가지 않고도 저렴한 관람료로 수준높은 문화공연을 볼 수 있는 선택의 기회가 제공된다는 점이다.

아울러 이 같은 문화공연을 최종 결정하는 황 시장은 자신의 말처럼 시민이 정말 행복했는지에 대한 정치적인 책임을 지게 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일까? 지방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현 시점에서 황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이 시사하는 의미가 지역민심과 맞물려 기자들 사이에서 화두로 오르내리고 있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다.

민선 6기 3주년 기자간담회라는 공식석상에서 시민들이 행복할 수만 있다면 ‘나는 딴따라 시장이어도 좋다’는 황명선 논산시장의 결연한 어조가 아직도 귓전을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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