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9 서울평화회의 축사
국제사회에 공정하고 합리적인 대처 지원요청도

이낙연 국무총리가 4일 오전 롯데호텔서 열린 서울평화회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국무총리실)

이낙연 국무총리가 4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9 서울평화회의에서 축사를 통해 "한반도가 동아시아의 화약고에서 평화의 발신지로 변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이 총리는 이날 이같이 말하고 남북한이 공동번영하며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함께 기여하기 위해서는 우리도 노력하지만 국제사회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이번 회의는 서울시가 김대중도서관 서울연구원 연세대와 함께 4~5일 '장벽을 넘어 평화로'를 주제로 개최하며 전 세계 정치지도자와 석학 평화운동가 문화예술가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서울시는 내년에 세계적 수준으로 그 규모를 대폭 확대해 문화행사와 시민참여행사를 아우르는 '제1회 서울평화포럼'을 개최해 서울발 평화의 메시지를 세계로 발신한다는 목표로 행사를 추진했다.

이 총리는 이날 축사에서 먼저 "서울에서 북쪽으로 직선거리 30마일을 가면 한반도를 남과 북으로 가르는 휴전선이 놓여 있다"며 "그런 서울에서 세계의 지도자들이 평화를 논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총리는 "서울이 평화를 위한 국제 대화 통로를 갖는 것은 늦었지만 반가운 일"이라며 "우리는 모든 지혜를 모아 평화를 얻고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서울평화회의 개회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총리실)

또 이 총리는 "지난해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이후 남북정상회담이 세 차례, 북미정상회담이 두 차례 열리며 남북한 사이에 군사적 긴장은 얼마간 완화됐다"고 회고했다.

이 총리는 "그러나 지금의 평화는 잠정적이고 불완전하고 비핵화는 실질적 진전을 보지 못했다"고 평가하며 "미국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를 압박하며 무력사용을 언급했다"고 상기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한반도 상황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며 "미국과 북한의 실무협의가 재개되고 북미정상회담이 다시 열려야 한다"고 강조하며 북한과 미국의 결단을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이 총리는 "한국 정부는 북미대화를 도울 것"이라며 "한국의 동맹과 우방도 한국을 존중하며 모든 문제에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대처해 주기를 바란다"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다.

끝으로 이 총리는 "한국은 한반도가 동아시아의 화약고에서 평화의 발신지로 변모하기를 바란다"며 "이번 회의가 남북한이 공동번영하며 세계 평화와 번영에 함께 기여하는 지혜를 주기를 고대한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개회식에는 이 총리는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호세 라모스 오르타 전 통티모르 대통령, 헬렌 클라크 전 뉴질랜드 총리, 한명숙 전 총리,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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