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행사 의전 거품 뺄 때!
의전 절차 간소화로 군민을 주인공으로...

24일 청양군 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제39회 장애인의날 기념 행사장 앞자리가 내빈들을 위한 자리로 비워있다./에이티엔뉴스=조문현 기자

제39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이 24일 청양군 문화체육센터에서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그러나 매년 열리는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가 정치인들의 행사로 그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행사 당일 문화체육센터는 500여명의 장애인들이 관중석에 앉아 축하공연 등을 관람했다.

청양군 3만2000여 장애인의 6%정도의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였지만 그마저도 장애인보다는 노인층, 봉사자들이 대부분이었다.

관람석 맨 앞 세 개 줄은 내빈을 위한 자리로 준비됐고 행사 시작은 내빈들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였다.

한 참석자는 이에 대해 “정작 대부분 장애인들은 군에서 매년 여는 장애인의 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면서 “유공자를 수상하고 정치인 인사말을 듣기 위한 자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동이 어려운 장애인 참여를 돕기 위한 셔틀 운영 등 노력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군수, 군 의회 의장을 비롯한 군 의원들과 각 기관 단체장 등 이른바 ‘내빈’이 자리에 함께 한 후 비로써 기념식은 시작됐다.

장애인 인권헌장이 낭독되고 16명의 장애인 복지 유공 수상자 시상이 진행됐다.

이어 내빈 인사말이 지루하게 이어지자 그나마 자리를 메우던 관람객들은 하나둘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누구를 위한 행사인가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24일 청양군 문화체육센터에서 제39회 장애인의날 기념가 진행되고 있다./에이티엔뉴스=조문현 기자

행사장에서 만난 한 장애인은 “여전히 관람객은 동원됐다고 보일만큼 노인이 대다수고 젊은 장애인들은 보이지 않았다”면서 “유공자 수상 역시 각 단체가 이미 많은 행사를 진행하면서 상을 주는 만큼 ‘퍼주기식’이 될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행사에 참가한 다른 장애인단체 관계자 역시 “정치인과 군 관계자가 앞에 나와 인사하고 상을 주는 기념행사가 과연 장애인을 위한 행사인지 돌아봐야 한다”면서 “꼭 기념행사를 해야 한다면 이동이 어려운 장애인 특성을 고려해 구별로 찾아가는 행사를 진행하거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장애인의 날의 의미를 돌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내용적으로 고민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제 우리 정치인들도 주민들 앞자리에 떡 하니 앉았다가 본 행사에 앞서 자기말만 해대고 떠나는 정치인들을 향해 “이럴거면 뭐하러 왔을까?”라는 군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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