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학생운동보다 10년 앞서…재 조명 필요

전국최초 학생독립운동인 ‘면천공립보통학교 3․10만세운동’ 재현행사 모습./에이티엔뉴스 DB

3.1 독립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아 충남 당진시 면천보통학교 3.10 독립만세운동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전국 최초 학생 항일운동으로 확인되기 때문이다.
 
현재 학생의날로 지정된 11월 3일 광주학생만세운동보다 무려 10년이 앞선 시기에 일어난 순수 학생 항일운동으로 기록된다.
 
지금부터 100년 전 1919년 3월 10일 일제가 봉천 전투의 승리를 기념하고자 지정한 기념일에 면천보통학교 원용은(17), 박창신(19) 등은 목이 터져라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당시 4학년에 재학 중이던 원용은은 3.1운동을 목격하고 당진으로 내려와 동급생 박창신, 그리고 4학년 급장이었던 이종원을 비롯한 90여 명의 학생들과 함께 면천면 동문 밖 골짜기부터 태극기를 흔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면서 학교 정문까지 행진했다.
 
이후 면천 주재소를 향하던 학생들은 총과 칼로 무장한 일본 경찰들에게 태극기와 깃대, 만장을 빼앗겼으며 총을 맞지 말라는 선생님들의 외침에 학생들은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렇게 독립만세운동은 끝이 났고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원용은, 박창신은 이틀 뒤 체포 돼 공주 형무소에서 4개 월 간 옥고를 치른 후 학적까지 말소되고 말았다.
 
이를 계기로 기폭제가 되어 전국 최초 민관합동 독립만세운동인 대호지 4.4 독립만세 항일운동으로 확산됐다는 평가다.

한편 당시 만세운동이 절정에 달했던 면천보통공립학교는 일제가 민족정신을 말살하고 식민지 교육을 주입하기 위해 조선왕조의 상징적 의미가 담긴 면천읍성 객사를 허물고 그 자리에 지었다.
 
이후 같은 자리에 면천초등학교가 지어졌지만 현재 학교를 이전하고 당진시가 객사복원을 진행하고 있다.
 
면천공립보통학교 3.10학생독립만세운동 기념사업회는 100주년을 맞아 원용은, 박창신, 이종원에 대한 추모비 제막과 전국최초의 학생주도 3.10만세운동을 발견하고 고증하는데 노력 해온 유병근 선생에 대한 공적비도 제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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