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문화선양위원회 회의 모습(사진제공=부여군청)

충청인의 자존심으로 불리우는 ‘백제문화제’가 상생과 공멸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부여군이 백제문화제의 격년제 개최 등 정상적인 운영을 주장하며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의 해산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15일 군에 따르면 지난 12일 부여군청 서동브리핑실에서 열린 제1차 부여군백제문화선양위원회(선양위)에서 기존 백제문화제의 문제점에 대한 격렬한 토론이 펼쳐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 2007년부터 백제문화제를 부여와 공주에서 동시 개최로 프로그램의 질적 하향평준화, 특색 없는 이벤트위주의 선정적 축제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또 축제를 통한 지역의 발전보다는 피로감만 가중시킨다는 혹평마저 가세됐다.

더욱이 이같은 문제해결을 위해 질보다 양적경쟁을 부추기는 동시개최를 멈추고 격년제로 개최하는 것을 (재)백제문화제 추진위원회(추진위)에 수차례 건의했으나 이렇다 할 방안이 제시되지 못해 유명무실이란 비판도 제기됐다.

특히 추진위가 부여와 공주간의 의견 조율도 제대로 못하는가 하면, 백제역사문화를 선양하는 프로그램 개발보다는 대형 이벤트 위주로 핵심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재정규모가 다른 부여와 공주의 경쟁 방치는 물론 갈등마저 증폭시키고 있다는 성토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선양위는 축제의 건전성과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백제문화제를 격년제로 개최하고 이같은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추진위 해산을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아 귀추가 주목되고 았다.

  박정현 군수는 “금년 개최되는 제65회 백제문화제는 종전대로 개최하되 백제문화제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진행할 계획”이며 “특히 백제문화제 격년제 개최 및 (재)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 해산에 관한 사항은 부여군의회 의정협의, 군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지역 언론을 통한 의견수렴 등 다양한 공론화 과정을 거친 후 차기 선양위 토의 안건으로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군은 이날 선양위에서 쟁점이 된 사항들을 충남도·공주시·(재)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 등에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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