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청'...업무계획 개청이래 한번도 게시 안해

9일 오전 세종시의회 홈페이지. 지난달 28일 게시한 의회주요일정표 외에 게시물이 없다.(사진=시의회)

세종시 행정기관들이 기관별 홈페이지에 업무계획을 늑장 게시하거나 아예 생략하고 있어 시정이 요구되고 있다.

세종시의회와 세종시교육청이 새해를 맞은지 일주일이 넘도록 업무계획을 게시하지 않아 늑장행정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행복청은 이마져도 하지 않고 있어 밀실행정과 불통행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9일 본지가 세종시를 비롯해 시의회 시교육청 홈페이지를 검색해 본 결과에 따르면 세종시는 지난 4일자로 월간업무계획과 주간행사계획이 게시돼 있다.

9일 오전 세종시청 홈페이지. 매월초 게시하는 1월 월간업무계획이 4일자로 게시돼 있다.(사진=세종시)

그러나 시의회는 지난달 28일 게시한 의회주요일정표(12.31~1.5)와 오는 16일 제54회 임시회가 개회한다는 안내 이외에 시의회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내용이 하나도 없다.

또 시교육청은 지난 4일 최교진 교육감이 일주일 동안 어떤 행사에 참석하는지에 대한 주간행사계획은 공지돼 있지만 각 부서가 무엇을 하는지를 알 수 있는 주간업무계획은 지난달 17일 올린 2018년 12월 3주 계획을 끝으로 멈춰 있다.

새해가 시작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홈페이지에 신년 첫 번재 주간업무계획도 게시하지 않는 시의회와 시교육청의 행태에 대해 시민들은 늑장행정이라 비난하고 있다.

9일 오전 세종시교육청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는 주간업무계획. 지난달 17일자가 마지막.(사진=교육청)

조치원에 사는 H씨는 "기관장들은 거창하게 신년인사를 하고 있지만 정작 직원들은 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시민들이 알 수 있도록 업무계획을 미리 게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운동에 사는 L씨는 "시의회는 회기가 아니면 노는거냐?"며 "시의원들 의정비를 올리려면 그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시민들에게 알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보다 더 심한 기관도 있다. 행복도시건설청은 개청이래 월간 또는 주간 업무계획을 한 번도 게시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기관장이 무슨일을 하는지 행사계획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

9일 행복도시건설청 홈페이지에는 올해들어 지난 3일 시무식 보도자료 외에 아무것도 없다.(사진=행복청)

최근에는 언론사에 제공하던 주간보도계획도 생략하고 있다. 마치 자신들이 국가보안기관인 것처럼 기밀유지를 철저히 하고 있는 것이다. 불통행정 밀실행정으로 흐르기 쉽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중앙부처 공무원은 "행정기관의 주간업무계획과 행사계획은 기본"이라며 "기관업무를 계획성 있게 추진하는지 평가 기준이며 국민들을 위한 행정 서비스"라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과 국무총리도 자신들의 주간업무계획과 행사계획을 특별한 이유가 없는한 공개하고 있는데 행복청은 무슨 이유로 공개하지 않는지 이번 기회에 시정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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