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에 대한 발암의 비밀을 최초로 풀어낸 이정호·강석구 교수팀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8월 1일 게재됐다.(사진제공=한국과학기술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의과학대학원 이정호 교수 연구팀이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강석구 교수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 돌연변이 발생이 암 부위가 아닌 암에서 멀리 떨어진 '뇌실하 영역'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일 밝혔다.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은 미디어에서 주요 소재로 나와 일반대중들에게 알려져 있다. 이 교모세포종은 가장 예후가 좋지 않은 종양으로 암 발생의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수술을 하더라도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수술만으로 치료가 불가능해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표적항암제 등을 병행하지만 아직도 그 치료법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 현실이다.

이정호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현실을 해결하기 위해 암 발생 부위가 아닌 종양과 떨어져 있는 '뇌실하 영역'이라는 곳에 주목하고, 2013년부터 2017년 사이에 수술을 한 뇌종양 환자 28명을 대상으로 종양조직 외에 수술 중 제거되는 종양조직, 정상조직, 뇌실주변의 조직 3가지를 조합해 분석했다.

이들 조직을 분석한 결과, 교모세포종의 시작이 '뇌실하 영역'에서 발생하여 종양을 유발하는 낮은 온도의 돌연변이에 의한 것임을 밝혔다. 이 '뇌실하 영역'은 뇌 기능을 유지하고 종양과 신경퇴행질환을 막기 위해 새로운 뇌세포가 만들어지는 부분이다. 
 
이번 연구는 교모세포종 발병의 원인이 암 발생 부위일 것이라는 기존의 학설을 뒤집는 연구 결과이며, 악성도가 가장 높은 종양인 교모세포종의 치료법 개발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정호 교수는 “암 중 가장 예후가 좋지 않은 교모세포종의 원인을 파악하고 동물 모델 제작까지 성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1저자로 참여한 서울대학교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이주호 박사는 “치료법이 요원한 뇌교모세포종 발원 기원을 확인한 연구로 새로운 치료법 개발의 단초가 될 것”이라며 말했다.
  
이 연구는 서경배과학재단, 보건복지부 세계선도의과학자육성사업, 한국연구재단, 보건산업진흥원 사업을 통해 수행되었고,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8월 1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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