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부여군수, 농민과 함께하겠다 의지 밝혀

백제보 농민대책위가 지난 30일 부여군청에서 백제보 개방에 따른 농업용수 확보를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호소문.(사진제공=부여군청)

백제보 농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30일 부여군청 앞에서 백제보 개방에 따른 농업용수 확보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날 대책위는 ‘백제보 개방에 따른 농업용수로 확보를 위한 부여군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지난 2017년 11월 13일 농민들에게 통보없이 백제보를 개방해 지하수위가 낮아져 자왕리, 저석리 일대 약 930여개동의 비닐하우스를 운영하는 농가에 물이 끊겨 보온과 급수에 차질이 생겨 1달여간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현재까지 아무런 대책도 강구하지 않고, 피해보상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백제보 임시개방을 시도하려 한다”면서 “불 보듯 뻔한 피해 앞에 놓인 농민들의 심정을 헤아려 국가가 농민을 버리지 않는 행정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대책위는 “4대강 보들이 환경문제와 홍수문제에 대한 정확한 피해예상을 하지 못하고 진행된 점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백제보를 개방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논의해 최소한의 농업용수 대책을 세우고 백제보를 열어야 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박정현 부여군수는 “중앙정부와 관계기관 등에 백제보 개방에 따른 피해조사와 피해보상을 우선적으로 처리하고, 농민들과 합의 없는 일방적 백제보 개방을 반대하며, 보 개방을 하더라도 안정적인 용수대책 수립을 우선해야 한다고 요청했다”며 농민들과 함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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