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칠진 세종도시교통공사 사장이 한국지방공기업학회가 주는 상을 받고 있다.(사진=세종도시교통공사)

세종시 도시교통공사가 극심한 노사갈등으로 직장폐쇄 상태에 있는 가운데 지방공기업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발표해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5일 공사에 따르면 지난 1일 행정안전부와 지방공기업평가원이 후원하고 한국지방공기업학회가 주관한 '2018년 지방공기업 우수혁신사례'에 선정돼 우수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공사는 이번 수상이 전국 399개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모에 '버스타고 시민평가단' 운영사례로 응모해 높은 평가를 받아 '당당히' 경영혁신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수상이 출범한지 1년 여만에 이뤄냈다는 점에서 '뜻깊은 성과'라고 자화자찬했다.

조치원역 승강장에 도시교통공사와 공사노동조합이 붙여 놓은 성명서./에이티엔뉴스=홍근진 기자

그러나 공사는 지난달 23일부터 민주노총 산하 노동조합이 파업을 하고 있고, 31일 부터는 이에 맞서 공사가 부분직장폐쇄를 한 상태로 운행하던 전 노선이 파행을 면치 못해 시민들의 불편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일부 노선은 운행 간격이 2~30분씩 늘어나고 전세버스를 투입해 운행하는 노선이 있는가 하면 아예 운행을 중단한 노선도 있어 시민들의 민원이 폭주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런데 공사가 자화자찬식 수상소식을 전하자 시민들은 비난과 원성이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조치원에 사는 H씨(55)는 "노조파업과 공사 부분직장폐쇄로 시민들의 불편이 어느 정도인지 관심이라도 있는가"라면서 "속히 노사가 원만히 문제를 타결해 버스운행을 정성화해 시민불편을 해소애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솔동에 사는 K씨(48)는 "노조와의 갈등으로 직장폐쇄 조치상태에서 우수기관 선정을 운운하는 공사 관계자들의 정신상태가 의심스럽다"며 "하루속히 버스운행 정상화에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공사 관계자는 "노조원들의 게릴라식 파행운행으로 시민들의 불편과 비난이 폭주해 부득이하게 직장폐쇄를 하게 됐다"며 "버스운행 정상화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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