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교식 아산시정연구원장.(사진제공=아산시정연구원)

어불성설(語不成說)이라는 말은 ‘말의 앞뒤가 맞지 않음을 나타내고 사리에 어긋나는 것’이다. 최근 복기왕 시장이 화두로 삼은 『천안-아산 통합』은 어불성설이라 생각된다.
 
복기왕 아산시장은 지난 19일 서울 TV조선을 통해 도지사 출마선언을 했다.

또 복시장은 최근 티브로드중부방송 ‘원탁의 기자’에 출연해 “천안아산 통합문제를 정치적 유.불리로 따지다 보니 거론하기 어렵게 됐다”고 진단하며 “양 도시만을 위한다고 했을 때 광역시로 승격시킨다는 전제 조건 아래 통합이 가능하다”고 피력했다.
 
복 시장의 도지사 출마는 본인 의사이기에 논할 필요는 없지만 복 시장이 화두로 던진 아산-천안 통합 문제에 대해 아래와 같은 사유로 명확히 반대 의사를 표명한다.
 
첫째는 아산시는 30여만명의 시민들이 살고 있는 역사와 전통 있는 독립된 자치단체 임에도 시민들의 의견과 논의도 거치지 않고 아산-천안 통합론을 말하며 스스로 자치구로 역할,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는 데 대하여 충분히 검토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둘째, 천안시는 계획된 신도시와 달리 인구밀도가 높고 폭 넓은 구도심으로 도시재생사업 대상지역이 많아, 노후된 기반시설과 구 도심권권역, 천안역 인근의 침체된 상권, 도로 교통망 확충의 어려움으로 도시 기능의 효율이 떨어져 지속적으로 재정적 부담이 과중하고 기반시설 재조성 과정에 주민간 갈등으로 사회적 비용이 많이 요구되는 형편임에도 천안과 통합문제를 화두로 먼저 던지는 이유가 궁금하다.
 
셋째, 국내 경기한파와 중국의 사드배치 보복등으로 소비심리 위축과 자영업자의 어려움 그리고 청년일자리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산시도 예외는 아니다.

아산시 산업발전의 축인 현대자동차는 경기여파로 생산공장 가동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며, 삼성의 경우에는 아산 배방읍의 삼성공장도 시설 라인 변경으로 인력이 축소되고, 아산 탕정면 삼성 디스플레이(주) 임직원에 대한 연구직과 관리직원들의 기흥 이전으로 단순히 생산공장 단지로 전락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이외에도 현직 시장으로서 당면한 산적한 시정문제에 우선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넷째, 평택시에 빼앗긴 아산만 매립지는 어떻게 진행되고 앞으로 어떠한 조치를 할 것인가? 우리 아산시의 해양 관문인 아산만 밀두리 앞바다에 건설하는 연육교에 대하여 당진시와 논의된 사항이 무엇인지? 이 기회에 또한 답변이 함께 요구된다.
 
천안–아산 통합은 반대한다. 현 상황에서 행정구역 통합논의보다는 인구 30만명의 다가오는 아산시 미래성장 동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를 우선 고민하여야 할 것이다.
 
기업을 위한 친환경 조성, 어떻게 하면 좋은 기업들이 아산에서 창업을 하고 공장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인지를 먼저 생각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미래성장 산업을 위한 기반시설과 여건이 무엇인지? 기업이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그 답을 찾아 가면서 기업들이 꾸준한 기술개발과 세계 경제속에 급변하는 환경을 개선하여 성공할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는 산업도시 아산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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