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N뉴스=이기종 기자] 충남대학교 총학생회는 최근 충남대 대학본부가 계획한 ‘충남대-한밭대 통합 논의’와 관련한 학내 의견수렴 결과에 대해 입장을 28일 밝혔다.
이번 충남대 총학생회의 ‘충남대-한밭대 통합 논의’에 관한 의견수렴 결과에 대한 입장 표명은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충남대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된 의견수렴이 끝난 후 이뤄졌다.
최근 충남대에서 이뤄진 ‘충남대-한밭대 통합 논의’에 대한 의견수렴은 학내 구성원인 교수, 학생, 직원 등 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 중에서 2022년 학년도 기준의 학생(학부생,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충남대-한밭대 통합 논의’ 에 관한 의견수렴은 지난 21일 오전 9시부터 27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됐다.
이와 관련해 지난 19일 이진숙 충남대 총장은 입장문을 내고 ‘한밭대와의 통합 논의 시작에 대한 찬반 투표’를 추진했다.
이 입장문에서 이진숙 총장은 “우리 대학의 혁신과제로 대학 간 통합 논의 시작 여부를 결정할 시간”이라면서 “9월 19일 오후 2시부터 교수회가 실시하는 ‘한밭대와의 통합 논의 시작에 대한 찬반투표’ 결과와 각 직능단체가 제출할 통합 논의 시작에 대한 의견을 종합해 그 시작 여부를 최종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실시된 이번 학부생, 대학원생 등 전 학생 대상의 의견수렴은 총 8,129명(총 22,000명 중 37%)이 참여했고 학부생 중에는 1학년 2,072명(25.5%), 2학년 1,941명(23.9%), 3학년 2,059명(25.3%), 4학년 이상 1,791명(22%)이며 대학원생에는 석사 과정 217명(2.7%), 박사 과정 49명(0.6%)이다.
여기에서 최종적으로 종합된 결과를 보면 이진숙 총장 등 대학본부의 통합 논의 시작에 대한 “반대”에는 7,831명(96.3%), 통합 논의 시작에 대한 “찬성”에는 159명(2%), 기타적으로 “의견없음”에는 139명(1.7%)이 투표했다.
이로써 지난 2월 충남대 총학생회에서 실시한 학부생 대상 의견수렴인 “통합 의사가 논의되는 것 자체에 반대한다”에 대해 98.25%(4734명 중 4651명)와 더불어 이번 충남대 대학본부의 계획에 따라 실시한 학부생, 대학원생 대상의 의견수렴 결과는 그동안 이진숙 총장이 지시해 추진하고 있는 ‘충남대-한밭대 통합 논의’에 대해 절대적으로 “반대한다”는 것이 확인됐다.
그 외 이번 의견조사에서 실시된 문항과 의견을 보면 ▲충남대-한밭대 통합논의 관련 자료 접하신 적이 있습니까?(예 8046명, 아니오 83명) ▲대학본부 주관 충남대-한밭대 통합논의 관련 설명회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까?(예 1342명, 아니오 6,787명) ▲대학본부 주관 충남대-한밭대 통합논의 관련 설명회가 실효성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매우 아니다 662명, 아니다 465명, 그렇다 184명, 매우 그렇다 31명) ▲충남대-한밭대 통합논의시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충남대 주도 88명, 두 대학 합리적인 모델 68명, 상관없다 3명) 등이다.
이번 의견수렴 결과에 따라 ▲공문 발송(총학생회) ▲학무회의 해석 ▲평의원회 결정 ▲총장 최종 승인 등 과정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충남대 총학생회 측은 “학부, 대학원을 막론하고 충남대학교 학생들은 모두 통합논의를 시작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의 의견을 대학본부가 해석하는 과정에서 학생을 기만하거나 의견이 충분히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행동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학무회의 이후에 만약 통합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하면 평의원회로 넘어올텐데 저도 평의원이기에 학생들 의견에 따라 반대할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결이 된다면 역시 행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밭대학교에서는 최병욱 총장 재임 시기에 만들어진 대학발전특별위원회가 지난 26일 한 차례의 설명회(의견수렴 조사 당일 오전 12시)를 개최한 이후 오는 30일까지 교수, 직원, 학생을 대상으로 대학발전(통합으로의 논의를 시작해 볼 것, 자체 혁신을 통한 발전을 꾀할 것)에 대한 의견수렴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한밭대의 단 한 차례 학생 설명회는 전주 금요일 학교 일정이 끝날 무렵 총학생회장이 대학발전특별위원회에 참석해 설명회를 요청함으로써 이뤄졌고 이에 대해 대학발전특별위원회는 갑자기 월요일 오전 12시부터 한 시간 동안의 설명회를 갖고 이후부터 통합 논의와 관련된 의견수렴을 진행했다.
이런 비계획적인 설명회에 대해 대학발전특별위원회와 대학본부(기획처)는 통합 논의에 대한 학내 구성원의 순수한 의견을 듣고자 설명회 등이 없이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토론회에 참석한 학생 수를 보면 최대 30명에서 35명 사이가 될 것으로 보였고 당일 구체적인 참석인원에 대해 한밭대 대학본부 측에 요청했으나 관련답변을 현재까지 받지 못했다.
이런 대학발전특별위원회와 대학본부의 행위에 대해 한밭대·충남대 밀약 통합 반대 추진위원회(가칭)는 ‘한밭대-충남대 밀약(密約) 통합 반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토론회에서는 교수, 직원, 학생 등이 참여해 개인 의견을 제시했고 이 중에서 지난 제9대 한밭대 총장 선거에 출마했던 송복섭 건축학과 교수는 “지금 한밭대가 제대로 된 논의나 의견수렴 없이 서둘러 통합을 추진해야 할 정도로 급박한 위기상황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가 학령인구 감소로 닥친 대학의 위기를 통합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집단최면에 걸렸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거점국립대 중 최하위를 달리는 충남대가 내부혁신보다는 통합으로 국면전환을 시도하는 중에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한밭대 전임 총장이 이에 응하면서 통합이슈를 절묘하게 이용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밭대 초대총장이자 명예총장인 강용식 前총장(한밭대와 충남대 총동문회 상임고문)은 서신을 통해 “두 대학 통합은 구성원 모두가 박수쳐가며 진행되어야 하는데 지금 양쪽 대학 구성원들이 통합을 반대하고 있다”면서 “두 대학은 원점으로 돌아가 자구력에 의해 개혁하고 대학을 발전시켜주기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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