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12월 코로나19 확진자 7천명 넘어...2만명 발생 예측
- 또 다른 위협적인 신종 바이러스 출현에 대한 대비 필요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코로나19와 관련된 과학적 지식 소통을 위해 2020년 ‘코로나 사이언스’와 2021년 ‘코로나 사이언스 –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라는 책자를 발간했다.(사진=이기종 기자)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코로나19와 관련된 과학적 지식 소통을 위해 2020년 ‘코로나 사이언스’와 2021년 ‘코로나 사이언스 –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라는 책자를 발간했다.(사진=이기종 기자)

[ATN뉴스=이기종 기자]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는 전 세계적으로 퍼져 결국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 3월 11일 팬데믹(Pandemic, 대유행병)을 선언했다.

2년이 경과한 지금 국내에서 많은 정치사회적인 변화가 발생하고 있으며 심지어 학술적으로 정의되지 않은 언택트(Untact), 메타버스(metaverse)라는 단어가 사회변화를 지칭하거나 국가정책을 설명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특히 언택트(Untact)의 단어는 부정, 반대 등을 의미하는 언(Un)과 연락, 접촉 등을 의미하는 콘택트(Contact)를 붙여서 비대면의 대명사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영어답지도 않고 외래어답지 않으며 그 단어대로 읽으면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접촉이 없는 것(NO-Contact) 상태로 해석할 수 있어 과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한 이 시기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이에 본지는 코로나19 시대에서 부정확한 과학기술 지식이나 불명확한 사회현상 설명의 확산을 예방하고 코로나 종식 이후 국가정책이나 사회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포스트 코로나”를 기획했다.

최근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단계적 일상회복(일명, 위드코로나, With Corona)으로 변경되면서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8일부터 7천명 시대로 본격 접어들었고 일부 코로나19 대책위원회에서는 2만명 시대를 예측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11년 11월 설립한 기초과학연구원(IBS)이 창립 10주년 기념으로 “10년의 성과와 10년의 미래”라는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했다. 이 중에서 코로나19와 밀접하게 연관이 된 “코로나 사이언스”책자를 발간하고 과학적 소통을 추진하고 있어서 이 책자의 구성과 의미, 주요저자의 의견 등을 밀착 취재했다.<편집자 주>

- 기초과학연구원(IBS)란?

▶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를 통한 창조적 지식 및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지난 2011년 11월 설립됐다.

그동안 IBS는 우리나라 기초과학 분야에서 부족했던 장기·대형·집단연구에 집중하며 과학지식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국내외 과학계로부터 평가를 받고 있다.

실례로 설립 5년 만인 지난 2016년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는 IBS를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연구소, 라이징 스타(Rising Star) 11위”로 선정하며 “한국의 리더들이 IBS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IBS는 이러한 발전을 기초로 개원 20주년을 맞는 2031년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세계를 선도하는 기초과학 연구소로서 위상을 확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코로나 사이언스란?

▶ 코로나19 시대에 기초과학연구원(IBS)이 발간한 책의 제목은 “코로나 사이언스”이다.

이 중에서 2020년 과학적 사실을 시민들과 함께 나눈다는 목적으로 첫 번째 “코로나 사이언스”를 발간했고 올해 후속작으로 “코로나 사이언스: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을 발간하였다.

특히 “코로나 사이언스”는 2020년 1월 초판이 나온 이후 알라딘 베스트셀러 과학 주간 2위, 예스24 자연과학 Top 20 등의 인기를 끌었다.

또 콘텐츠의 질적 우수성을 인정받아 한국출판문화진흥원(2021년 세종도서), 한국과학창의재단(올해의 과학 도서), 수원시 도서관(코로나19 극복에 힘이 되는 도서 10권)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IBS 커뮤니케이션팀 박지훈 팀장은 “기초과학연구원 개원 10주년을 기념으로 개최된 코로나 사이언스 북 콘서트는 아쉽게도 현장 참석 인원 제한이 있어 일반 대중과 학생들을 많이 초대하지 못하였다”면서 “북 콘서트 행사 영상이 기초과학연구원 유튜브 채널에 게재되어 있어 영상으로나마 코로나19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 2020년 첫 발간 “코로나 사이언스”의 구성과 집필진은?

▶ 2020년 발간한 코로나 사이언스는 1부(신종 바이러스의 침투 경로와 방어 전략), 2부(가공할 전파능력, 궁극의 방어시스템), 3부(코로나19에 맞서는 사회) 등으로 구성돼 있다.

1부의 집필진을 보면 “사스코로나바이러스-2는 어떻게 폐렴을 유발하나(고규영, 양명진)”, “바이러스의 구조적 특징과 침투 경로를 차단하는 치료 전략(김호민)”, “바이러스로 코로나바이러스를 잡는다-유전자가위로 바이러스 RNA 절단(명경재)”, “세포 내 증식 원리에 기반을 둔 치료 전략(김호민)”, 인공지능을 통한 진단과 예측(차미영)”, “IBS가 밝혀낸 코로나19 유전자 지도의 의미-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아킬레스건을 찾아서(김빛내리)” 등이다.

2부의 집필진은 “코로나19, 왜 수퍼 전파자가 많을까(고규영, 한동우)”, “결국은 면역이다-적극적 방어시스템,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어떻게 작동하나(고규영, 이흥규, 김영찬)”, “결국은 면역이다-젊고 건강한 감염자를 위협하는 사이토카인 폭풍(이흥규, 정희은)”, “코로나바이러스는 어떻게 인간에게 옮겨 왔나(고규영, 명경재, 김호민, 심시보)”, “말라리아 치료제로 코로나19 치료?-‘클로로퀸’은 어떤 작용을 하는가(명경재)”, “코로나19-에어로졸로 전염될 수 있다(안광석)” 등이다.

3부의 집필진은 “치료 현장의 의료진 이야기-신종바이러스와 싸운 100일(김연숙, 박재형)”, “K진단과 과학자들의 연대(이창준)”, “사회적 거리두기와 코로나 우울(이은이)”, “팬데믹과 인포데믹(차미영)”, “가짜뉴스에 맞선 데이터 과학-국가별 가짜뉴스 확산과 취약성(차미영)”, “코로나19가 가져올 사회경제적 변화-사회경제적 관점에서 본 확산의 원인(김원준)”, “코로나19 정복 가능할까?-여전히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고규영)” 등이다. 그리고 후기에서는 “어벤져스 어셈블(김호민)”, “팬데믹과 과학커뮤니케이션의 역할(심시보)”등이 있다.

첫 번째 책자인 “코로나 사이언스”에서 주목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코로나19에 대한 과학자로서 또는 연구자로서의 반응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학교 교수이며 기초과학연구원 RNA 연구단 단장을 맡고 있는 김빛내리 교수를 통해 이해할 수 있다.

김빛내리 단장은 당시 분위기를 “첫 실험은 샘플이 도착한 직후, 2월 21일 금요일 저녁 7시에 시작됐다. 필자는 실험을 맡은 김동완 연구원이 긴장된 표정으로 바이러스 RNA를 추출하는 것을 지켜보면 실험을 도왔다. 그 후 모든 팀원이 주말도 잊고 실험과 분석에 매진해서 3월 중순에 논문을 제출했다”면서 “이번 사태를 극복하더라도 이후에 또 다른 바이러스의 공격이 이어질 것이다. 위협적인 신종 바이러스가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 ”고 설명했다.

- 2021년 발간 “코로나 사이언스: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의 구성과 집필진은?

▶ 책의 구성은 전체적으로 1부, 2부, 3부 등으로 나눠 설명했고 1부(진화하는 바이러스, 막을 수 있을까)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돌연변이, 면역, 동물감염 등을 다뤘고 2부(백신과 치료제, 게임 체인저가 되다)는 코로나19 백신의 성공적 개발과 치료제 개발 현황을 다뤘으며, 3부(위드 코로나, 전환의 기로에서)는 코로나19가 개인은 물론 국가와 사회에 미친 영향을 살펴봤다.

1부의 집필진의 경우 “바이러스 변이체는 얼마나 위협적일까(안광석)”, “면역 체계는 돌연변이를 방어할 수 있을까(안광석)”, “신속하면서 정확한 새로운 진단 기법(이재현, 정지용)”, “초기 감염 병리기전을 밝히다(고규영, 안지훈, 김정모, 이창섭)”, “인체 면역 반응의 양상과 특징(신의철, 정민경)”, “반려동물도 바이러스를 옮길까(엄재구)” 등이다.

2부의 집필진은 “백신의 탄생과 패러다임 전환(고규영, 강석)”, “백신의 종류와 특징(고규영, 강석)”, “백신 개발 키워드, RNA는 어떤 물질인가(심시보, 권예슬)”, “mRNA 백신 개발 원리와 전망(김빛내리)”, “모더나의 백신 개발: 팀사이언스의 힘(천진우)”, “약물 재지정을 통한 치료제 발굴 전략(명경재)”, “항체치료제 개발 경과와 전망(김호민, 노현주)”, “자연에서 발견한 치료제 후보물질(이창준, 김태영)” 등이다.

3부의 집필진은 “데이터 분석 기반의 방역정책 수립(이효정, 권예슬)”, “팬데믹이 기후에 미친 영향(이준이)”, “정신건강을 위한 마음 방역의 필요성(이보영)”, “인포데믹에 맞서는 국제사회(차미영)”등이다.

그리고 부록과 맺는 글에서는 “바이러스 팬데믹과의 전쟁 세미나 후기(명소정)”, “RNA 연구단 인턴 활동기(이성환)”, “포스트 코로나와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최영기)” 등이다.

- IBS 혈관 연구단 고규영 단장의 소감은?

▶ 고규영 단장은 IBS 혈관 연구단 단장이자 KAIST 의과학대학원 특훈교수로 혈관 및 림프관 연구 분야 세계적 권위자이며 1차 책자 발간에서 “사스코로나바이러스-2는 어떻게 폐렴을 유발하나”, “코로나19, 왜 슈퍼 전파자가 많을까”, “궁극적 방어시스템,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어떻게 작동하나”, “코로나바이러스는 어떻게 인간에게 옮겨 왔나”, “코로나19 정복 가능할까?” 등과 2차 책자 발간에서 “초기 감염 병리기전을 밝히다”, “백신의 탄생과 패러다임 전환”, “백신의 종류와 특징” 등이라는 글을 썻다.

특히 고 단장은 “초기 감염 병리기전을 밝히다”에서 코로나19 초기 감염 기전의 규명이 어려운 이유, 비강 섬모세포와 코로나19 감염의 시발점, 비강 내 백신 투여를 통한 점막면역 형성 전략의 유효성 예측 가능, 근육 내 mRNA 백신 투여만이 최선은 아니다 등을 강조했다.

2차 책자 발간과 관련해 고규영 단장은 “코로나 19가 어떻게 감염이 되고 어떻게 병을 일으키는지 격리 기준에 대한 얘기”라면서 “그다음에 백신이 상용화되기까지 우리가 어떤 발전을 해 왔는지 설명”이라고 말했다.

- IBS 유전체 항상성 연구단 명경재 단장 소감은?

▶ 명경재 단장은 IBS 유전체 항상성 연구단 단장이자 울산과학기술원(UNIST) 생명과학부 특훈교수로 재직 중이며 DNA 복제 및 손상 복구 분야 석학으로 1차 책자에서는 “바이러스로 코로나바이러스를 잡는다”, “말라리아 치료제로 코로나19 치료?” 등과 2차 책자에서 “약물 재지정을 통한 치료제 발굴 전략”이라는 글을 썼다.

특히 명 단장은 “약물 재지정을 통한 치료제 발굴 전략”에서 약물 재지정을 통한 코로나19 신약 후보물질 창출, 바이러스 감염을 저해하는 화합물 아필리모드,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거는 기대 등을 설명했다.

2차 책자 발간과 관련해 명경재 단장은 “제가 하는 건 어떻게 하면 드러그(약물)를 만들 수 있나 이런 쪽에 대한 얘기를 좀 많이 얘기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카이스트 신의철 교수 소감은?

▶ 신의철 교수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이자 IBS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바이러스 면역 연구센터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첫 번째 책자에서 “위기 속에서 빛나는 준비된 기초과학의 힘”과 두 번째 책자에서 “인체 면역 반응의 양상과 특징”이라는 글을 썼다.

특히 신 교수는 “인체 면역 반응의 양상과 특징”에서 왜 코로나19 환자마다 증상의 정도가 다른가, 코로나19 환자의 T세포는 정상 작동하는가?, 코로나19와 면역-아직 풀리지 않은 문제들 등을 설명했다.

2차 책자 발간과 관련해 신의철 교수는 “이번에 코로나19 때문에 신종 바이러스가 인류한테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를 다 같이 느끼고 있고 이런 신종 바이러스의 상황에서 면역을 연구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작년에는 주로 감염된 사람들의 연구를 했었고 점점 코로나19 상황이 조금씩은 좀 더 컨트롤 될 분위기인데 그래서 백신을 맞은 면역이 어떤 식으로 유지가 되는가 연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에 롱 코비드라고 하는 코로나에 걸렸다 회복되신 분들의 장기 후유증에 관해서 면역학적인 연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IBS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최영기 소장 소감은?

▶ 최영기 소장은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자 현재는 IBS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소장이자 신변종 바이러스 연구센터장으로 활동 중이며 두 번째 책자에서 “포스트 코로나와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라는 글을 썼다.

특히 최 소장은 이 글에서 위험바이러스는 약 50만 종 인류가 밝혀낸 건 0.2%뿐,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의 출범, 바이러스는 세계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 등을 설명했다.

2차 책자 발간과 관련해 최영기 소장은 “바이러스라는 학문이 금방 이 전복될 수 있는 게 아니고 우리나라의 그 바이러스 역사가 굉장히 좀 짧았다”면서 “좀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이 분야에 뛰어들어 주신다면 저희가 좀 더 많은 부분들을 할 수 있고 또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서 세계적인 선진국 수준에 충분히 갈 수 있는 그런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는 연구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코로나 사이언스: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책자에 대한 과학계 반응?

▶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광형 총장은 “코로나19는 인류에게 닥친 커다란 재난이며 극복해야 할 도전이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우리는 객관적인 과학 지식과 냉철한 통찰로 이 어려운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하여 나아가야 한다. 한국의 저명한 기초과학자들이 힘을 모은 ‘코로나 사이언스: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는 명확한 분석과 합리적인 해답을 제시하여 미래 코로나19 조기종식을 위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또 前한국연구재단(NRF) 이사장인 서울대학교 노정혜 교수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가 델타형, 람다형으로 진화하며 방역에 지속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 백신과 치료제도 이에 맞춰 진화되어야 할 것이다. 바이러스의 본질과 우리 몸의 면역작용, 백신과 치료제의 원리에 대한 정확한 지식도 지속적으로 시민들에게 제공되어야 한다. 이 책은 우리 사회를 한층 더 건강하게 해줄 것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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