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서울 본원에서 제55주년 개원 기념식을 개최했다./ⓒKIST

[ATN뉴스=이기종 기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서울 본원에서 제55주년 개원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KIST는 지난 1966년 개원 이래 지난 55년간 국가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연구에 매진해왔으며 국가 산업화 씽크탱크, 선진기술 출격 연구, 선도적 원천기술 연구 등 과학기술입국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날 행사에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축하 영상 메시지를 통해 “국가적 난제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기초역량을 강화하고, KIST를 대표로한 출연연과 과학기술인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으며 임혜숙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신임 이사장은 축사에서 “KIST에서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연구를 할 수 있도록 더 좋은 연구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식전 행사로는 ‘윤리헌장 선포식’과 ‘GRaND KIST 골든벨’이 열렸다.

이 ‘윤리헌장 선포식’을 통해 국책연구기관으로서 윤리경영의 시대적 당위성과 국가적·사회적 책임을 깊이 인식하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세계적인 연구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하여 실천해야 하는 다섯 가지 약속을 다짐했다.

또 ‘GRaND KIST 골든벨’에서는 개원 5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55명의 참가자와 함께 KIST의 과거와 미래에 대한 퀴즈 대회를 진행해 KIST의 역사와 비전을 구성원들과 공유했다.

윤석진 원장은 기념사에서 “세상이 바뀌고 있는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대한민국의 미래 대비를 위한 과학기술의 역할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연구목표에 도전하고 연구방식을 혁신하여 미래를 오늘로 만들어갈 연구소가 될 수 있도록 모두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윤석진 원장의 기념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KIST 가족 여러분

바쁘신 중에도 오늘 개원기념식에 참석해 주신 이사장님께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는 달라진 일상에도 적응되는 것 같습니다.

금년 개원기념식도 새로운 형식을 빌려 이렇게 비대면 방식으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상이 허락되지 않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묵묵히 맡은 바 연구와 업무에 열정을 갖고 임해주신 모든 KIST 구성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여러분의 노력 덕분에 KIST는 꾸준히 훌륭한 연구성과를 내고 있으며 특히 최근 들어 KIST 기술을 근간으로 한 첨단기술 창업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 여러분의 눈높이에는 여전히 미흡한 부분이 있다는 점은 분명 우리가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지난 55년간 우리 선배님들이 이끌어온 KIST는 국가 기간산업의 씽크탱크 및 산업화의 역할, 선도적 원천기술 연구 등 과학기술입국을 위한 시대적 소명을 충실히 수행해 왔습니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대한민국의 미래 대비를 위한 과학기술의 역할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저는 바로 그것이 우리 앞에 놓인 새로운 도전의 길이라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KIST 가족 여러분

원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은지 6개월이 조금 지난 오늘, 저는 혁신과 대전환이라는 화두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KIST의 연구는 어떠해야 합니까?

새로운 영역을 여는 독창적 연구, 누구와 견주어도 손색 없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이어야 합니다.

실패라는 단어는 머릿속에서 지우고 과감히 나설 수 있는 연구이어야 합니다.

이러한 취지에서 금년에 GRaND Challenge 사업을 새롭게 출범시키고자 합니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연구 목표에 과감히 도전하는 초고난도 연구과제를 추진하게 됩니다.

평가제도 혁신 역시 올 3월 전에 마무리지을 계획입니다.

눈앞의 성과에 얽매이지 않게 다년평가를 도입하고 정량지표 위주의 평가지표에서 수월성 위주의 정성평가를 도입하고자 합니다.

조만간 바뀔 평가제도의 세부 내용을 말씀 드리고 의견을 구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연구방식의 혁신을 이뤄내야 합니다.

시행착오 중심의 전근대적인 연구방식를 탈피하여 4차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는 데이터 기반 R&D가 우리가 가야 할 미래입니다.

일하는 방식도 디지털로의 전환으로 탈바꿈되어야 합니다.

존경하는 KIST가족 여러분

오늘 말씀드린 혁신과 대전환의 과제는 우리가 함께 만든 KIST의 비전, ‘미래를 오늘로 만드는 연구소’의 달성을 위해 꿰어져야 할 첫 번째 단추입니다.

이는 저나, 몇몇 사람만의 힘만으로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KIST 모든 구성원께서 동참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세상이 바뀌고 있는데, 미래를 만들어갈 연구소가 바뀌지 않으면 안됩니다.

미국 등 다른 선진국도 아직 가지 않은 길을 KIST가 앞장서는 원년이 되길 간절히 희망합니다.

10년 후, 20년 후에는 오늘 우리의 시도가 옳았음이 증명될 것입니다.

오늘 개원기념일을 맞아 축하 받을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KIST인상, 송곡과학기술상, 이사장상 등 수상의 영예를 안으실 모든 분들게 다시 한 번 축하와 감사 말씀을 전합니다.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KIST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 노력과 땀을 아끼지 않고 있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모두가 KIST인 입니다.

추위가 매섭습니다만, 언뜻언뜻 봄기운이 느껴지는 요즈음입니다.

영하의 날씨 너머엔 언제나 그랬듯 봄이 기다릴 것입니다.

오늘 개원기념식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 특별히 참석하신 이사장님, 그리고 비대면으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게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KIST 설립 55주년 기념식 준비를 위해 노력해 주신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도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2월 9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원장 윤석진

저작권자 © 에이티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