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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에게 멕시코, 벤투에게 카타르…A매치 키워드는 '설욕'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이 23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1대2로 패한 뒤 눈물을 쏟아내고 있다. 2018.6.2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발이 묶여 있던 벤투호가 11개월 만에 A매치를 치른다. 경기가 펼쳐지는 곳이 유럽이라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대표팀 주축들이 큰 어려움 없이 합류할 수 있는 배경이 깔려있다. 아주 오랜만에 '완전체' 벤투호가 가동될 전망이다.

상대팀 수준도 상당히 괜찮다. 북중미의 터줏대감 멕시코, 그리고 아시아의 신흥강자 카타르와 잇따라 대결하는데, 대표팀 입장에서는 '설욕'할 수 있는 기회라 동기부여도 크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5일 "11월 A매치 기간(11월9일~17일)에 친선경기를 치를 상대로 멕시코에 이어 카타르를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대표팀은 11월15일 오전 5시 멕시코와 먼저 경기를 치른 뒤 이어 17일 오후 17일 오후 10시(혹은 10시30분)에 카타르와 평가전을 갖는다. 경기가 열리는 나라는 모두 오스트리아이며 개최 도시 및 경기장은 추후 확정된다.

9월 기준 FIFA 랭킹 11위를 기록 중인 멕시코는 1994 미국 대회부터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7회 연속 16강에 진출한 강자다. 토너먼트 이후로는 힘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으나 멕시코만큼 꾸준하게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나라도 없다. UEFA 네이션스리그 참가 관계로 유럽 국가들과의 경기가 어려운 실정을 감안할 때 아주 좋은 팀을 잡았다.

멕시코가 세계 레벨에서 택할 수 있는 최상급 스파링 파트너라면, 카타르는 아시아 레벨에서 고를 수 있는 훌륭한 상대국이다.

FIFA 랭킹 55위로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일본(28위), 이란(30위), 한국(39위), 호주(41위) 다음이다. 순위는 밀리지만 성과는 가시적이다.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는 국가 차원의 지원 속 축구 수준이 크게 올랐다고 평가되는 나라로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챔피언이다.

멕시코와 카타르 모두 대표팀 입장에서 아픈 기억이 있는 나라라 또 흥미로운 대결이다. 손흥민은 멕시코전에서, 벤투 감독은 카타르전에서 적잖은 상처를 입었다.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대한민국과 카타르의 경기에서 1대 0으로 패한 후 선수들을 위로하고 있다. 2019.1.2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한국과 멕시코의 가장 최근 만남은 러시아에서 열렸던 2018 FIFA 월드컵이었다. 당시 신태용 감독이 이끌던 한국대표팀은 2018년 6월23일 러시아 로스토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1-2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1차전에서 스웨덴에 패(0-1)했던 한국은 2패로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유일한 성과는 손흥민의 만회골이었다. 당시 대표팀은 수비를 단단하게 한 뒤 '한방'을 노리는 전술을 들고 나왔다. 기댈 언덕은 당연히 손흥민이었는데, 상대의 집중마크에 고전하던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에 그림 같은 왼발 슈팅으로 기어이 득점에 성공시켰다.

경기 종료 후 필드 위에서 눈물을 보였던 손흥민은 방송 인터뷰에서도 공격수 입장에서 동료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며 "국민 여러분에게 너무나 죄송스럽다. 하지만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것만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움을 토해낸 바 있다. 2년 여 만에 한을 갚을 기회가 찾아왔다. 그때 손흥민과 지금 손흥민은 또 다르다.

벤투 감독은 카타르에게 빚이 있다. 한국은 지금껏 카타르와 9번 만나 4승2무3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2연패 중이다. 지난 2017년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2-3로 패했고 2019년 1월 아시안컵 8강전에서는 0-1로 져 자존심을 구겼다.

무려 59년 동안 되찾지 못하고 있는 아시아 정상 탈환이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었던 대회였다. 기성용, 구자철 등 베테랑들과 함께 하는 마지막 아시안컵이었고 손흥민이라는 에이스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으며 김민재 등 신예들의 패기가 조합돼 기대가 컸는데 결과는 8강 중도하차였다. 카타르가 준 아픔이었다.

벤투 감독을 둘러싼 여론도 갑자기 싸늘해졌다.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가 떨어진다는 평가부터 아직 준비되지 않은 선수들을 놓고 이상적인 '빌드업' 축구만 펼친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카타르전이 출항 후 첫 패배였으니 벤투 감독으로서는 답답함이 있었겠으나 결과는 결과였다.

벤투 감독과 손흥민 외에도 해당 경기들에 출전해 아픔을 겪은 선수들이 여전히 대표팀에 꽤 남아 있다. 11개월만에 펼쳐지는 A매치의 키워드는 '설욕'이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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