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경관개선 공사로 옮겨진 세종시 조치원역 택시승강장 이전위치와 기존위치도.(사진출처=네이버지도)

지난 3월 조치원역 경관개선 공사를 마무리했다고 발표한 세종시가 두 달도 안돼 1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들여 택시승강장 비가림 시설을 하겠다고 나서 계획부재와 예산낭비 지적이 일고 있다.

세종시는 지난해 10월부터 20억원의 예산을 들여 교통중심에서 탈피해 문화와 소통, 젊음의 공간으로 조성하는 경관개선 공사를 지난 3월 준공한 바 있다.

공사를 진행하면서 역광장 바로 앞에 있던 택시승강장을 회전교차로 옆으로 이동해 설치했다. 그런데 이곳에 비가림 시설이 설치되지 않아 이를 다시 설치하는 것이다.

새로 이동 설치한 택시승강장은 지난 2008년 당시 연기군에서 3억원의 예산을 들여 경관개선을 하겠다고 역광장 바로 앞으로 옮기기 전에 택시승강장이 있던 자리다.

시에서는 당초 시민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해 경관개선작업을 진행했다고 발표했으나 결국 예전에 있던 자리에 다시 설치하면서 혈세만 낭비하는 꼴이 됐다.

 

지난 3월 세종시가 경관개선 공사를 완료했다고 밝힌 조치원역 광장./에이티엔뉴스=홍근진 기자

또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조성했다는 역전 광장에도 햇볕을 피할 수 있는 채광시설이 전무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한 광장의 한여름 활용도가 의문시 되고 있다.

택시승강장 비가림 시설은 주민간 이견을 이유로 규모와 재질 등을 결정하지 못해 언제 설치하게 될지 미지수다. 

조치원에 사는 H씨(55)는 “예전에 있던 자리에 택시승강장을 옮길 계획이었다면 그만한 예산과 시간을 들인게 아깝다”며 “청춘조치원 사업 전반에 걸쳐 국민의 혈세를 절약하는 좀 더 치밀한 계획에 의한 행정이 필요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대해 세종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이견이 많아 의견 수렴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시민들이 편하게 이용하는 교통시설이 되고 각종 문화행사와 시민활동을 위한 다목적 광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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