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은 이렇게 써야 되는 거죠”... 시민안전 시설 등 행정평가 청신호
“면단위도 아산시 행정구역, 좀 더 많은 곳에 설치해줬으면 하는 바람”

횡단보도에 설치된 그늘막./에이티엔뉴스=김형태 기자

오늘은 해가 뜨겁네... 땡볕에 그늘막이 열 일 하는구먼.”

21일 오후 아산시 온천동 주변 한 그늘막에서 어르신 한 분이 그늘막에 들어서며 호평을 내놓는다. 한 청년이 어르신을 따라 그늘막 아래 서보더니 뜨거운 기운이 조금은 꺾이는 기분이 들었나보다. “어르신 세금은 이렇게 써야 되는 거죠”라고 인사를 건넨다.  

아산시는 시민들이 폭염을 피할 수 있도록 인도와 횡단보도 여러 곳에 그늘막을 설치해 길을 걷는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폭염저감 그늘막은 기존 63개소였고 올해 5월말 13개소 추가, 8월까지 14개소를 추가 설치 중이다. 그늘막 추가 설치가 마무리되면 아산시는 모두 90개소를 운영하게 된다. 

아산시는 이뿐 아니라 무더위쉼터도 기존 238개소에서 302개소를 추가해 모두 540개소로 시설 지정을 대폭 확충했다. 

무더위쉼터는 경로당 515개소, 복지회관2, 주민자치센터5, 읍면동 행정복지센터12, 도서관 5, 기타 1개소 등이고 이곳에는 안내표지판, 냉방기, 방역물품(코로나19 대비) 등이 비치돼 있다. 

그늘막에서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햇빛을 피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시 행정에 대한 칭찬이 쏟아졌다.

시민 A씨(75)는 “횡단보도에서 길을 건널 때 햇빛에 노출돼 뜨겁고 답답함을 느낀다”며 “나 같이 나이 많은 사람은 이런 그늘막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고 만족도 높은 평가를 냈다.

또 시민 B씨(48·여)는 “오후에 아이들이 하교하는 아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면서 “아이들이나 저에게 모두 꼭 필요한 시설을 설치해 준 아산시 배려에 감사하다”고 칭찬했다.  

시민 C씨(52)도 “평소에 건물이든 어디든 그늘이 있으면 횡단보도에서 좀 떨어져 있어도 거기 서 있다가 신호 보고 뛰어서 건너는 일이 자주 있다”며 “오늘은 사정이 다르다. 해는 떠 있지만 간간히 바람이 불어서 이런 그늘막에 있으니 너무 좋다”고 호평했다. 

시민 D씨(46)는 “이런 아이디어를 어느 분이 도입했는지 그 분에게 좋은 정책을 시행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라도 드리고 싶다. 세금이 필요한 곳에 정말 잘 쓰인다는 느낌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같은 좋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볼멘소리도 일부 있었는데, 인구 35만을 넘었지만 아산시에서 90곳에 한정 설치하는 것을 두고 시설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 때문이다.

온천동 한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시민 E씨(54·여)는 “온천동, 권곡동, 온양역과 터미널 주변 등에 설치된 그늘막을 봤는데 사실 부러운 마음과 서운한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며 “도고, 신창, 선장, 송악, 염치 등 지역도 아산시 행정구역이고 이 지역들이 유동 인구는 적지만 대로변도 많고 사방이 훤하게 트여 있어서 시내권에 설치된 그늘막 생각이 더 난다. 시에서 좀 더 많은 곳에 설치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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