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코로나19 환자에서 나타나는 과잉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원인을 발견한 카이스트 등 국내 연구는 면역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스 면역학(Science Immunology)에 7월 10일 게재됐다./ⓒ사이언스 면역학·카이스트

[ATN뉴스=이기종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의과학대학원 신의철 교수와 생명과학과 정인경 교수 연구팀이 서울아산병원 김성한 교수·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최준용·안진영 교수, 충북대병원 정혜원 교수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중증 코로나19 환자에서 나타나는 과잉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원인을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우한 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은 경증 질환만을 앓고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으나 어떤 환자들은 중증 질환으로 발전해 심한 경우 사망하기도 한다.

또 일부에서는 사이토카인 폭풍 때문에 중증 코로나19가 유발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사이토카인 폭풍(과잉 염증반응, cytokine storm)은 인체에 바이러스가 침투하였을 때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하게 분비되어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현상이며 사이토카인은 면역세포로부터 분비되는 단백질 면역조절제로서 자가분비형 신호전달(autocrine signaling), 측분비 신호전달(paracrine signaling), 내분비 신호전달(endocrine signaling) 과정에서 특정 수용체와 결합하여 면역반응에 관여한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 과잉 염증반응이 일어나는지 구체적인 원인은 아직도 알려지지 않아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치료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연구팀은 이러한 제한점을 해결하기 위해 중증 및 경증 코로나19 환자로부터 혈액을 얻은 후 면역세포들을 분리하고 단일 세포 유전자발현 분석이라는 최신 연구기법을 적용해 그 특성을 상세히 분석했다.

이 분석결과로 중증 또는 경증을 막론하고 코로나19 환자의 면역세포에서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일종인 종양괴사인자(TNF)와 인터류킨-1(IL-1)이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발견했다.

특히 중증과 경증 환자를 비교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인터페론이라는 사이토카인 반응이 중증 환자에게서만 특징적으로 강하게 나타남을 확인했다.

이 인터페론(interferon)은 사이토카인(cytokine)의 일종으로 숙주 세포가 바이러스, 세균, 기생균 등 다양한 병원체에 감염되거나 혹은 암세포 존재 하에서 합성되고 분비되는 당단백질이다.

지금까지 인터페론은 항바이러스 작용을 하는 사이토카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번 공동연구팀은 인터페론 반응이 코로나19 환자에서는 오히려 과도한 염증반응을 촉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를 증명했다.

연구 관계자는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과잉 염증반응 완화를 위해 현재에는 스테로이드제와 같은 비특이적 항염증 약물이 사용하고 있는데 이번 연구 성과를 계기로 인터페론을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치료방법도 고려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과 서경배과학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고 면역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스 면역학(Science Immunology)에 7월 10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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