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3석···통합당 상임위원장 1석만
시민사회서 민주당 독식 두고 다수 의견에 의한 편파 의사결정 우려

아산시의회 황재만 신임 의장./에이티엔뉴스=김형태 기자

충남 아산시의회는 1일 제223회 임시회를 개회하고 제8대 후반기 개원식과 함께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들어갔다.

시의회에 따르면 이날 제8대 후반기 위원을 선임하고 4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선출함으로 후반기 원구성을 마무리했다.

위원회 위원장으로 의회운영위원회 이상덕의원(더불어민주당), 기획행정위원회 김미영의원(더불어민주당), 복지환경위원회 조미경의원(더불어민주당), 건설도시위원회 이의상의원(미래통합당) 등이 각각 선출됐다.

아산시의회 전남수 의원 민주당 규탄 발언 모습./에이티엔뉴스=김형태 기자

황재만 의장은 개회사에서 “현장중심 의회로 시민과 소통 통한 열린 의회를 구현하겠다”며 “아산시민 삶의 질 향상과 아산시 발전 위해 성실하게 의장직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롭게 출발하는 제8대 후반기 아산시의회가 시민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한층 더 성숙한 의회 되도록 동료의원들과 함께 고민하겠다”며 “합리적 방안을 모색하고 역량을 키워가는 정책의회가 될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아산시의회 제8대 후반기 개원식은 외부초청은 취소하고 의장실에서 최대한 간략하게 진행했다.

한편 미래통합당 소속 의원 6명이 28일 휴일을 이용해 의원사무실에서 책상과 의자 등을 모두 부의장 사무실로 옮겨 놓고 사실상 점거에 들어간 상태다.

부의장실 점거 사태는 다수당인 민주당에서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자리들을 독식하고 상임위원장 1석만 통합당에 일방적 통보로 배정한 때문이다.

이들 6명은 부의장실을 미래통합당 의원사무실로 명칭하고 있으며 입구를 열면 ‘협치가 아닌 독치로 가는 민주당을 규탄한다’라는 현수막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전반기 부의장을 지낸 전남수 의원(통합당)은 “아산시의회가 후반기에는 시민들 위해 일하는 의정활동을 하고자 마음가짐을 새롭게 한 상태”라며 “이런 다짐들을 한 상황에 후반기를 시작하는 시점부터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을 독식하겠다는 민주당의 독채, 독식 의정활동에 함께하지 못한다”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후반기 의장에 선출된 황재만 의원은 “협의 통해 함께 사무실 사용하며 시민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산시민들은 이번 사태를 ‘파경’으로 인식하고 있다. 

시민들은 “민주당에서 다 가져가면 시에 필요한 좋은 의견들이 다수 의견에 묻힐 수 있다” “민주당에서 주요 요직을 다 가져가면 통합당 의견이 무시되거나 통합당 의원들 통해 민원 제기 시 시민들 의견이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10표 중에 10표가 다 민주당 소속 후보로 나선 인물들에게 몰렸다는 건 당사자들이 본인들에게 표를 준거다. 중앙에서 그러지 말라고 지침 내린 걸로 안다. 민주당 인사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거냐” “통합당에 투표한 나는 뭐냐, 민주당 찍지 않은 나 같은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등 우려와 비판이 여럿 나왔다.  

한편 지난 26일 진행된 하반기 의장과 부의장 선출 과정서 민주당과 통합당 의원들 간 고성과 몸싸움(어깨 부딪힘)이 있었다.

이날 다툼은 의장 1석, 부의장 1석, 상임위원장 4석 등 6석 중에 5석을 민주당에서 가져가고 상임위원장 1석만 통합당에 배정하겠다는 결정 때문이다.

또 이번 결정이 전체 의원들 간 상의나 협의 통해 진행된 것이 아니고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일방적으로 결정 후 통합당 소속 의원들에게 일방적 통보로 끝낸 부적절 행위도 한 몫 했다. 

회기 선언과 동시에 전남수 의원(통합당)이 의장 허락 하에 중앙 단상에 나섰고 이 자리에서 “다수당인  민주당은 전반기에는 의장 1석과 상임위 3석을 가져갔으면서 하반기에는 부의장자리까지 다 가져가고 상임위 1석만 통보해 왔다”고 비난했다.

이어 “역심이 과하면 큰 화를 맞는다”면서 “부의장 자리까지 가져가는 건 과욕이다. (김희영)의장 안 되니 부의장이라도 앉겠다니...부끄럽고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전남수 의원 발언에 자극 받은 민주당 의원들은 발표가 이어지는 도중임에도 “옳지 않은 발언하지 말라” “의사진행 발언 옳지 않다” “이건 아니다. 뭐하는 거냐” “뭐가 과욕이냐. 누구더러 과욕이라고 하느냐” 등 질서까지 어겨가며 발표를 막으려 했다.

서로 본인들 의견이 맞다고 주장하는 목소리와 상대방 발언에 문제가 있다며 지적하는 목소리들이 뒤섞이고 분위기까지 험악해지자 개회 5분 만에 휴회가 선언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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