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조사 고고학적 성과 공개, 다양한 유구와 유물 확인

용봉산 상하리사지에서 출토된 석축 금동불입상.(사진제공=홍성군청)

홍성군이 용봉산 상하리사지를 정밀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통일신라시대 금동불입상이 출토돼 학계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금동불입상은 7cm 소형의 대좌와 일체형으로 제작돼 출토상태가 매우 양호한 편으로, 제작 시기는 공반유물과 출토위치 등으로 미루어 볼 때 9세기 전후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함께 청동방울편, 귀면와, 어골문 평기와, 청자편, 조선시대 분청자, 백자편, 막새편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돼 당시 ‘상하리사지’의 사격과 위상이 매우 높았음을 입증하고 있다.

군은 14일 용봉산 자락에서 통일신라~조선시대 사찰터인 상하리사지의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하는 현장설명회와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재)불교문화재연구소는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13년부터 전국의 폐사지 발굴조사를 진행하면서, 올해 발굴조사 대상지로 선정된 상하리사지는 용봉산 빈절골에 위치한 폐사지로 용봉산 정상부에서 남동쪽으로 내려오는 능선 중단부에 자리 잡고 있다.

급한 경사면에 다단의 대형 석축들을 축조해 사찰을 조영했고, 사지입구에 상하리 마애보살입상(충남도 유형문화재 제250호)이 있는 독특한 형태의 산지가람이다.

이곳에서 지난해 시굴조사를 통해 대형석축을 기반으로 하는 건물지.탑지와 함께 인화문토기, 청자정병편, 치미편, 납석제호 등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에 해당하는 다양한 유구와 유물로 확인됐다.

이날 현장발표회 후 자문회의 위원들은 “상하리사지는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돼 조선시대까지 그 사세를 유지했을 정도로 역사가 깊은 사찰로, 특히 사찰 창건과 관련된 유물.유구들의 만듦새나 수준이 뛰어나다”고 총평했다.

이어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용봉산 중심으로 산재해 있는 불교유적에 대한 연계조사가 이뤄져야하며, 이에 대한 조사와 정비계획을 충남도와 홍성군이 협력해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상하리사지 발굴조사는 오랜 기간 동안 우리 군의 대표적인 불교문화 성지로 인식돼 왔던 용봉산에 대한 최초의 고고학적 성과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이번 발굴조사를 시발점으로 군에서도 가능한 많은 지원을 통해 용봉산 불교문화유적의 역사성을 알리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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