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권 의원(자유한국당·대전 중구)이 질문을 하고 있다./에이티엔뉴스=정완영 기자

이은권 국회의원(한국당, 대전 중구)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 국정감사에서 “고속도로 휴게소의 고질적인 문제인 높은 수수료율 때문에 이용객들에게 피해가 가고 있다”며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한국도로공사에서 관리하는 고속도로 휴게소는 총 195개이며 하루 평균 180만 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고 그만큼 고속도로 휴게소는 고속도로의 필수시설물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매년 국정감사, 언론의 지속적인 지적에도 개선되지 않는 휴게소 수수료에 대해 이 의원은 지적했다.

이 의원의 지적은, 첫 번째로 입점 업체가 부담하고 있는 과도한 수수료 문제로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처음으로 마이너스(-0.038%)를 기록하는 등 디플레이션(Deflation·물가하락) 공포가 커진 가운데, 휴게소 사업은 연 9% 이상 성장하는 블루오션(경쟁자가 없는 유망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시장규모는 2010년(2조2000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4조원 이상이지만 이러한 성장 뒤에는 불편한 진실이 있다는 것이 이 의원의 지적이다.
 
이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휴게소 라면을 공개했다. 시중 일반 음식점에서 3000원 내외의 라면 한 그릇이 휴게소에는 5000원에 팔리고 있다. 그 원인이 바로 한국도로공사에서 높은 수수료를 입점매장으로부터 받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중 백화점은 보통 27% 정도 수수료를 받는데, 휴게소는 40% 이상을 내는 곳이 43%이고 50% 이상 60%를 내는 곳이 16.26%나 된다.

휴게소 임대 운영권은 한국도로공사 입찰을 통해 결정하고 운영권을 받은 민간기업이 휴게소 내 식당과 점포들로부터 수수료를 거둬 임대료를 내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휴게소 임대료 수입 현황에 따르면, 2018년 도로공사의 휴게소 임대료 수입은 1853억 원이다. 수수료가 매출의 50%를 내는 휴게소 식당에서 고객이 5000원짜리 음식을 주문하면 2500원이 임대 수수료로 나가고, 나머지 2500원으로 재료를 구해 음식을 만들어 내고 종업원을 쓰고 수익을 남기는 구조로 되어있어 대부분 영세업체인 입점업체들에게는 가혹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이은권 의원은 “상황이 이러다 보니 가격은 오르고 서비스가 낮아지는 결과가 초래되고 있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이용객들에게 전해지고 있다”며 “다시한번 이 문제를 국토부, 운영업체, 입점업체와 상의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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