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임씨 송암공파 종친회, 조선시대 문과 응시자 답안지 기탁

조선시대 과거시험 차상등급을 받은 응시자 임유의 답안지 원본.(사진제공=홍성군청)

홍성군 홍주성역사관이 지난달 30일 평택임씨 송암공파 종친회에서 보관 중이던 조선시대 문과 응시자 임유의 과거시험 답안지를 기탁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유물은 조선 현종 6년(1665)에 임유가 과거시험에 응시해 제출한 답안지로, 흔히 시권(試券)이라고 불리는 문서다.


당시 현종이 온양온천(현 아산시)에 행차한 것을 기념해 충청도민을 대상으로 치러졌던 과거시험으로, 문과시험 문제는 ‘사람의 힘으로 조화를 빼앗을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人力可以奪造化論)’였다.

응시자 임유는 이 시제에 대해 문답식으로 답변을 작성해 ‘차상(次上)’ 등급을 받았다.
임유는 ‘조화’라는 개념을 ‘자연의 조화’와 ‘인간이 만들어낸 조화’로 구분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한쪽이 이기고 지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인간이 노력하면 자연이 내려준 조건을 변화시키고 자연의 조화를 인간의 조화로 감화시킬 수 있다고 인간의 주체성을 강조했다.

기탁자 평택임씨 집안은 대대로 홍주(홍성)와 깊은 인연을 맺어 왔다.
임유의 증조부가 바로 조선 중기의 무신 임득의(林得義, 1558∼1612)로 1596년(선조 29) 홍주에서 이몽학의 난을 진압한 공으로 청난공신(淸難功臣)에 책록된 인물이다.


홍성군 서부면에 영정과 신위를 모신 정충사(충남 문화재자료 제401호)가 세워져 있고, 임득의의 셋째 아들인 임전은 1650년(효종 1) 홍주목사를 역임해 이 지역을 다스렸다는 기록이 홍성역사와 관련돼 있다.

군 관계자는 “귀중한 유물이 홍주성역사관에 기탁된 만큼 보존처리를 거쳐 빠른 시일 내로 관람객들에게 공개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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