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버스가 아닌 찾아가는 버스로 만들겠다"

지난 2017년 출범 당시부터 세종도시교통공사를 운영하고 있는 고칠진 사장.(사진=세종도시교통공사)

지난 2017년 1월 설립하고 같은해 4월 출범한 세종도시교통공사가 초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올해 정부의 첫 경영평가에서 우수등급인 '나' 등급을 받았다.

출범 당시 시영버스 3개 노선 22대의 차량으로 시작한 공사는 현재 51개 노선에 157대의 차량을 운행해 차량이 7배 이상 늘어났고 이용객은 월 15만명에서 현재 75만명으로 5배 증가했다.

공사의 조직도 초기에는 1본부 1실 2처 121명으로 운영했으나 현재는 3.7배 증가한 440명 정원에 2본부 5처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교통중심 공기업으로 완전공영제를 실시했으며 새로운 대중교통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세종도시교통공사 고칠진 사장을 만났다.

-세종도시교통공사를 소개하신다면?

▲세종도시교통공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교통전문기관으로 세종시가 전액 출자해서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근거로 만든 세종시 산하 공기업이다.
 
세종시 대중교통 수요의 45%인 80만명이 매월 공사 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지난 4월말 기준으로 누적이용객 1000만명을 넘겼는데 이는 33만 시민이 지난 2년 동안 31회 이상 이용한 숫자다.

-초대 사장으로 취임 후 대표적인 성과는?

▲공사는 지난 2017년 탄생한 이후 질적 양적 성장을 거듭해는데 2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이룬 고성장과 안정적인 운영을 자랑하고 싶다.

초기에는 시내버스만 운용하다가 현재는 BRT와 마을버스 등 운송 업무와 터미널 및 정류장 관리업무도 추가해 대중교통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을버스의 경우 지역 민간업체가 매출감소를 이유로 포기한 읍.면지역 57개 노선을 3단계에 걸쳐 인수해 44개 노선으로 조정 운영 중에 있다.

출범후 현재까지 질적 양적 성장을 하면서 다양하고 우수한 대중교통 정책을 펼쳐 여러 기관으로부터 상을 받기도 했다.

먼저 지난해 6월 지방공기업학회에서 '지방공기업 경영혁신 우수사례'로 선정됐고 같은해 10월에는 행정안전부로부터 '행정서비스공동생산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또 12월에는 국토교통부로부터 '대중교통발전 기여 공로 표창'을 받았고 올해 3월에는 행정안전부로부터 '나눔과 봉사의 문화 확산 공로'로 표창을 받았다.

고칠진 세종도시교통공사 사장이 직접 버스를 타고 승하차 도우미를 하고 있다.(사진=세종도시교통공사)

-가장 어려웠던 일과 보람있던 일은?

▲지난해 5월 민주노총 소속 노조가 39일간 파업을 했는데 이 기간 동안 시민들에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해드리지 못했던 일이 가장 어렵고 안타까웠던 일이다.

가장 보람있던 일은 공사가 생겨서 시의 대중교통 서비스가 한 단계 발전했고 많이 개선됐다는 시민들의 평가를 받을 때 보람을 느끼고 있다.

특히 2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첫 경영평가에서 최고등급인 '나등급'을 받은 것이 가장 보람있던 일이 아닌가 싶다.

-신생 공기업으로 정부의 첫 경영평가에서 우수등급인 '나' 등급을 받은 비결은?

▲설립초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전 직원이 한 마음이 되어 노력한 결과이며 새로운 대중교통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자부심과 긍지가 많은 작용을 했다고 본다.

또 새로운 일자리 창출, 사회적 약자 배려, 주민참여 경영, 지역사회 공헌 등에 많은 노력을 한 것이 이번 경영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않았나 생각한다.

버스타고 서비스 평가단과 승하차 도우미 제도 운영 및 교통사관학교 설치, 4단계 직원채용시스템 도입, 서비스 실명제, 안심벨 설치 운영 등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은것 같다.

무엇보다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대중교통중심도시에 걸맞은 교통체계를 마련하고 새로운 대중교통 모델을 마련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고칠진 세종도시교통공사 사장이 대한민국 고용친화모범 경영대상을 수상했다.(사진=세종도시교통공사)

-올해 추진사업과 신규사업이 있다면?

▲대중교통중심도시에 맞게 대용량 전기굴절버스를 3년 동안 12대 도입해 BRT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며 1차 연도인 올해 4대를 도입해 시범운행하고 내년부터 본격 운행할 계획이다.    

공사가 보유한 157대의 차량 중 99대가 CNG 버스인데 충전소가 없어 연료 보충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지난 7월 1일부터 충전소를 준공해 영업중이다.

나머지 58대의 차량도 점차 전기 또는 수소 및 CNG 차량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교통수요가 적은 읍면지역에는 수요응답형 교통체계인 DRT를 도입해 편의성을 제고시킬 계획이며 올해 하반기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4생활권에 새로운 버스노선을 신설할 계획이다.

대용량 굴절전기버스 도입에 맞춰 전기충전시설 차고지 정비소 등 부대시설도 마련할 계획이다. 

어울링 자전거 사업과 버스정류장 관리 사업을 시로부터 인수받아 본격 운행에 들어갈 계획이고 교통시설을 활용한 광고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4차 산업혁명시대와 자율주행 특화도시에 맞게 자율주행버스의 도입과 운영에 대비할 계획이다.

-어떤 세종도시교통공사로 기억되길 원하시는지?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교통전문기관으로서 '대중교통하면 세종도시교통공사' '교통공사가 맡으면 다르다' '앞서가는 공기업' 이런 인식이 시민들의 인식 속에 남았으면 한다.

버스를 단순한 수송수단에 국한하지 않고 문화와 관광, 이야기와 재미가 함께하는 버스로 바꾸고 기다리는 버스가 아닌 찾아가는 버스로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일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벚꽃 개화시기에 맞춰 9일 동안 시내버스로 세종시내의 벚꽃 유명지역을 다녀올 수 있도록 '봄꽃나드리 테마버스'를 운영해 3000여명이 이용했다.

여름 휴가철에는 17일간 고복저수지 야외수영장으로 '물놀이 테마버스'를 운영해 3500여명이 이용하는 결과를 얻기도 했다.

또 시내버스만 이용해서도 세종시를 충분히 여행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종합관광안내서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무료로 배포하기도 했다.

교통안전분야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데 사고다발지역과 사고정보, 사고대응매뉴얼을 담은 '교통안전지도'를 제작해 시민들에게 배포했다.

고칠진 세종도시교통공사 사장이 시민들과 함께 환경정화 활동을 하고 있다.(사진=세종도시교통공사)

-임기 중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세종시가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교통중심도시로 건설됐고 이에 맞게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는바 브라질 '쿠리치바' 같은 세계 제일의 대중교통중심도시를 만드는 초석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밖에 어린이 교육용 차량을 마련해 어려서부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습관과 안전한 대중교통 문화를 정착 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이루고자 하는 일 중 하나다.

-생각하고 있는 바람직한 리더십은?

▲살면서 어려움이 없을 때가 있었는가를 반문해 보고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과 같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비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신이 우리에게 시련을 주되 인간이 극복하지 못할 만큼의 시련은 주지 않는다"는 말을 되새기는 것도 중요한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 

역지사지라는 말처럼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소통방법이며 리더로서 가춰야할 덕목이고 솔선수범하는 교육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

시간이 나는대로 버스승강장 청소도 하고 승하차 도우미 활동도 하는 등 현장 체험위주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일반 직원들 중에서 희망자를 일일명예사장으로 임명해 사장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기도 하는데 이런 것들이 구성원과 함께하는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세대들과 소통하기 위해 요즘 손에 들게 된 책이 있는데 최경준씨가 쓴 '90년생과 어떻게 일할 것인가'를 주변인들에게 권하고 싶다.

저작권자 © 에이티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