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찜통 더위속 소음, 분진에 시달려...건강 위협

22일 충남 청양군 청양초등학교가 노후 창문 개선공사를 끝마치지 않은 상태로 20일 개학을 하면서 해당학교 학생들이 밀폐 된 암막 속에서 수업을 하고 있다./에이티엔뉴스=조문현 기자


 [에이티엔뉴스=조문현 기자] 충남 청양군 청양초등학교가 외벽수선 및 노후화된 창문을 개선하는 공사가 한창인 상태에서 지난 20일 개학해 학생들이 밀폐된 장막속에서 수업을 받아야 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22일 청양교육청과 청양초교 등에 따르면 청양초는 외벽수선과 노후화된 창문을 교체하기 위해 4억 2000만원 투입, 지난 7월19일 착공 해 오는 9월 20일 까지 완공으로 현재 작업이 한창이다.

문제는 공사가 학생들의 수업과 겹쳐 시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1,2,3학년 학생들은 쉴 새 없이 울려대는 공사소음과 시멘트 가루가 섞인 분진이 흩날리는 수업 환경에 무방비 노출돼 있다.

더욱이 공사 중 분진을 막기 위해 설치한 방지막 때문에 환기는 물론 찜통더위 속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22일 충남 청양군 청양초등학교가 노후 창문 개선공사를 끝마치지 않은 상태로 20일 개학을 하면서 해당학교 학생들이 무더위 속에 창문이 굳게 닫힌 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에이티엔뉴스=조문현 기자


특히, 수업은 물론, 교실을 다닐 수 있는 기본적인 권리도 보장하기 어렵게 됐다. 출입문조차 폐쇄 시켜 학생들은 2층에 본관으로 연결된 복도를 이용하는 등 자유롭게 출입할 수 없는 구조다.

이런 소식을 접한 학부모들은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이날 학부모가 학교를 직접 찾아가 임시휴업 등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청양초 한 학부모는 "학생들을 위한 공사가 도리어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 더위에 사방이 가로 막힌 교실에서 수업하라니 이럴 수가 있냐"고 분통해 했다.

공사감독을 맞고 있는 청양교육청 한 관계자는 "방학기간 내에 공사를 마무리하기에는 공사 기간이 부족하다"면서 "오늘부터 공사를 중단하고 학생들이 끝난 오후 2시30분부터 공사를 해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소화 하겠다. 분진 방지 막은 당장 철거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학부모들은 23일 오후 4시경 청양교육청에서 대책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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