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학생들이 뛰어놀던 운동장에 쓰레기와 잡초들만 무성하다./에이티엔뉴스=조문현 기자

충남 청양군 읍내 한복판에 있는 (구)청양여자정보고교가 폐교된 지 8년이 지나도록 마땅한 용도를 찾지 못해 방치된 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20일 청양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이 학교는 청양고와 통합으로 인해 2011년 7월부터 방치되면서 흉물스런 폐가로 남아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이들의 주장이다.

주민들은 “마을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청소년 탈선이나 화재 등 각종 사고에 대한 두려움마저 느끼고 있다”며 “활용도가 높은 운동장인데도 불구하고 상용도 못하게 하고 이제는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가 치밀 지경”이라고 말했다.

“우범지대 우려까지 만연하도록 건물과 운동장을 방치하는 관계기관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 이다.

19일 김돈곤 청양군수가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을 만나, 매입의사를 전달하면서 협조를 구하고 있다.(사진출처=김돈곤 청양군수 페이스북)

청양군의 한 관계자는 “현재 소유주체인 도교육청에 매입을 타진하는 등 구체적 활용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돈곤 군수는 19일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을 만나, 매입의사를 전달하면서 협조를 구했다. 다만, 건물 가격과 철거비용 부담 주체 등에서 이견을 보이며 간격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이곳을 사들인 후 가족문화센터(160억원)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청양에 공동육아나눔터 등 영유아 이용시설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청양여정보고 매입 필요성에 대해서는 청양군의회 역시 공감하고 있다.

구기수 의장은 취임 당시 청양여정보고 활용방안을 묻는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어린이집 외에 육아시설이 전무한 청양군에 육아 관련 시설 건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청양군을 아이 키우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전의 6대 의회는 개원 초부터 여정보고 터를 사들이라고 군에 권고했고, 당장이라도 매입을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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