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유통업체 설립후 명절에 영세 식자재 업체 울려

세종경찰서가 탕치기수법으로 약 15억원 상당을 편취한 일당 6명을 검거했다./에이티엔뉴스=홍근진

세종경찰서(서장 김정환)는 지난해 6월 유통업체를 설립후 영세 식자재 업체들로부터 농축산물을 대량으로 납품받고 잠적하는 탕치기수법으로 약 15억원 상당을 편취한 일당 6명을 검거하고 이 중 2명을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10개월 간 세종 경기안성 충남천안 아산 등 4곳에 유통업체를 설립하고 추석과 설 명절에 농축산물 등을 대량으로 납품받고 잠적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들은 거래 초기 소량 주문 후 현금 결제를 통해 2~3차례 거래하다가 명절이 다가오면 대량 주문 후 잠적해 납품대금을 편취하는 수법으로 총 45회에 걸쳐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지난해 추석 이후 11건의 납품 사기사건이 접수돼 수사하던 중 올해 설 명절에도 경기안성에서 동일 피해가 22건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하고 전담팀을 꾸려 잠복수사 등을 거쳐 이들을 검거했다.

23일 세종경찰서 김도형 수사과장이 출입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에이티엔뉴스=홍근진 기자

경찰은 용의자들에 대한 체포영장과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사무실과 창고를 급습해 피의자 6명을 검거하고 냉동고기 젓갈 식료품 등 피해물품을 확보해 피해자들에게 환부하기도 했다.

경찰은 총책 A씨(58)와 B씨(44)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 15일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C씨(54) 등 4명은 불구속으로 추가 범죄가 있는지 계속 수사중이다.

김도형 수사과장은 "이들은 영세 식자재 업체들로부터 편취한 농축산물을 재래시장 등에 내다 팔았다"며 "추가 피해를 본 피해자들게서는 적극적인 신고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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