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비가오는 가운데 세종시 여성들이 조치원역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세종여성)

20일 세종시 여성들이 조치원역 앞에 모여 '강간문화와 남성카르텔을 이제는 끝장내자'는 성명을 발표하고 여성안전을 위해 조치원역 주변에 CCTV와 밝은 조명 설치를 요구했다.

21일 세종여성에 따르면 이날 성명 발표에는 세종YWCA  사단법인세종여성  정의당세종시당(준)여성위원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세종지부 세종YMCA  세종환경운동연합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세종참교육학부모회 세종교육희망네트워크가 함께 참여했다.

이들의 성명 발표는 버닝썬 사건이 연일 떠들썩하고 故 장자연씨 성접대 리스트 사건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 비위 의혹을 조사하는 검찰 과거사위원회 활동 기한이 2개월 연장된 가운데 열렸다.

이들은 먼저 "버닝썬과 故 장자연씨,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등 일련의 사건들은 남성들의 강간문화가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응축하여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20일 비가오는 가운데 세종시 여성들이 조치원역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세종여성)

이어 이들은 "비즈니스를 위해 성상납을 자행하고 약물강간이 횡행하며 불법촬영물이 버젓이 소비 유통되는 등 여성에 대한 폭력이 난무하는 무법천지였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여성의 몸과 섹슈얼리티를 침해하고 도구화하는 남성들의 강간문화와 거대하고 불법적인 성산업, 공권력의 유착 의혹 등에 대해 여성들은 분노와 절망을 금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지난해 미투운동 속에서 여성들이 외쳤던 '여성에게 국가는 없다'는 외침이 다시 터져 나오고 있다"며 "강간문화와 그것을 반복하게 하는 카르텔을 이제는 깨뜨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찰과 검찰은 관련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관련자와 책임자를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며 "사건을 축소시키거나 임기응변으로 변죽만 울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세종시의 관문이자 도시재생의 핵심축인 조치원역 주변에 여성안전을 위해 CCTV를 설치하고 조명을 밝게 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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