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된 참나무 1그루 밑동이가 도끼와 불로 인해 회손 됐다./에이티엔뉴스=조문현 기자

수령 400년이 넘어 마을의 수호목으로 여겨지던 참나무가 어이없게 훼손당해 주민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청양군 정산면 역촌1리, 90여 가구가 모여사는 한적한 마을에 지난 25일 느닷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마을 주민들이 애지중지하는 400년 수령의 참나무 1그루 밑둥이에 도끼자국과 불로 훼손된 상채기가 선명했던 것.

29일 지역민에 따르면 이 참나무는 높이 12m에 둘레만 5.4m에 달하는 대형 노거수로 수령은 약 40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마을의 자랑이기도 했다.

특히 역사가 오래된 만큼 조상들은 잡신을 쫓고 마을을 지키는 수호목으로 여기며 예부터 나무 아래에서 매년 1월14일 대보름에 선황제를 지내왔다.

이같이 소중한 거목이 날카로운 도끼와 불로 훼손되는 사건이 벌어지자 마을 주민들이 발끈하며 군청과 경찰에 신고하면서 ,범인 잡기에 나섰다.

그러나 막상 범인을 잡고 보니 더욱 황당한 상황이 연출되고 말았다.

범인은 다름 아닌 같은 마을 N씨(59)였다.

N씨는 "이 나무만 보면 어린시절 떡을 주워먹던 과거가 자꾸 떠올라 괴롭다"며 "곡괭이를 이용하여 나무를 자르다 보니 너무 힘들어 나무둘래에 처져있는 당 줄에 불을 질려다"며 횡설수설해 마을 주민들은 어처구니 없어 깊은 한숨만 몰아 쉬고 있는 실정이다.

이 마을 노문선(50) 이장은 "이 나무는 오랜 세월 동안 마을주민들과 희로애락을 같이해 왔다" 군청을 방문해 이 나무가 푸르름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회생을 위한 조치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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