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정원 미달 학부모 항의..."법률자문 구한 후 발표"

지난 14일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을 비롯해 고교 배정 오류 관계자들이 사과하고 있다.(사진제공=세종시교육청)

세종시교육청 후기고교 배정오류로 촉발된 사태가 이번에는 정원미달 위기에 놓인 학교 학부모들의 반발하고 나서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7일 시교육청은 18일 오전 10시 발표하기로 했던 배정오류에 따른 확정발표를 '법률적 검토'가 필요하다며 1월 넷째 주 중으로 연기하고 오는 22일 예비소집도 추후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이 이같이 갑작스럽게 발표를 연기한 이유는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시교육청 구제방안에 따라 정원미달 위기에 놓인 학부모 100여명이 시교육청을 찾아와 강하게 반발했기 때문.

이들은 "구제방안으로 고교서열화가 표출돼 우리 아이들이 불이익을 받게 됐다"며 최교진 교육감과 면담을 요청하고 "시교육청이 발표한 구제방안을 철회하고 원안대로 돌려놓을 것"을 주장했다.

또 이들은 "교육청이 기본계획을 무시하고 학생을 배정하는 것은 권한남용"이라며 "입학전형 기본계획에 따라 학교별로 학생을 배정해주기 바란다"고 강력하게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갔다.

세종시교육청이 17일 밤 늦게 발표한 배정오류에 따른 확정발표 연기 안내문.(사진제공=세종시교육청)

오후 9시 15분쯤 현장에 나타난 최 교육감은 "구제방안이 법률적으로 교육감의 권한을 넘어서는 것인지 검토하지 못했다"며 "법률적인 검토를 받고나서 최종배정 결과를 발표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은 "법률자문을 핑계로 시간을 벌어 빠져 나가려 한다"며 "법률자문을 구한다는게 구제방안을 정당화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원안으로 돌리겠다는 것인지 명확히 말해 달라"며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학부모들은 옆문으로 퇴장하려는 최 교육감을 막아서 몸싸움을 벌이고 고성이 오갔다.

시교육청은 결국 이날 밤 늦게 확정발표를 연기한다고 발표하고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이번 사태를 지켜본 전직 교원 A씨는 "시교육청의 행태를 보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산 넘어 산' 사태를 초래한 시교육청은 신속히 대책을 마련해 안정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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