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학농민군, 일본군 상대 유일한 승리지

충남 당진시 면천면 소재 '승전목' 항공사진.(사진제공=당진시청)

동학농민군이 일본군을 상대로 유일하게 승리를 거둔 충남 당진시 면천면소재 승전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지난 16일 당진 면천면사무소에서 당진역사문화연구소 주관으로 동학농민혁명 124주년을 기념하는 학술대회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재조정의필요성이 대두되기 때문이다

당진시 면천면 사기소리와 구룡동 일원에 걸쳐 있는 승전목은 이배산과 남쪽의 웅산 사이에 S자 모양으로 있는 좁은 협곡이다.
 
이곳은 남북으로 길게 늘어선 능선 사이에 가파른 계곡이 있어 병력이 쉽게 통하기 어려운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예로부터 군사적 요충지로 꼽혔다.
 
1894년 10월 지금의 서산시 운산면에 집결한 내포지역 동학농민군 1만5000여 명은 면천을 공격하기에 앞서 이 승전목에 500여 명을 매복시켜 놓았다.
 
매복한 동학농민군들은 다음날 면천에서 출발한 일본군 소위 아키마쓰가 이끄는 90여 명의 일본군을 이곳에서 기습 공격해 큰 승리를 거뒀다.
 
동학농민운동사에서 이 승리가 주목 받는 이유는 동학농민군이 왜군을 상대로 거둔 첫 승리이자 마지막 승전지이다.
 
현재 이곳에는 70번 지방도가 깔리고 이배산에 대규모 채취장이 들어섰으며, 웅산 남쪽도 대부분 평지로 개간돼 옛 흔적은 대부분 사라졌지만 면천면에 승전목 장승공원이 조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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