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이응노 생가기념관

극단 치우미르의 공연 리허설 모습./에이티엔뉴스 DB

홍성군 예술가들이 모여 활동하는 극단 치우미르가 창단 5주년을 맞아 오는 14일 고암 이응노 생가기념관에서 ‘만향, 꽃잎 바람에 흩날려 옷깃 여미네’를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노수경 대표의 1인극으로 홍성의 여성인물인 만향의 일대기를 표현하며 여기에 가야금 병창과 대금 연주, 전통 춤이 가미된 한편의 종합예술극을 선보인다.

특히 청운대 무대디자인학과 임창주 교수가 우리 전통의 무대양식을 선보이고, 김원석 교수가 연출을 맡아 현대 여성에 뒤지지 않는 조선시대의 당당한 여성상을 구현하는데 중점을 둬 함흥감영의 예기(藝妓)라는 신분에도 당당하고 실천적인 여성으로 살았던 만향의 삶을 표현했다.

만향은 조선 숙종때 기생으로 홍성 출신인 함경도 관찰사의 아들 황규하와 연인사이였다.
하지만 황규하의 아버지가 한성판윤으로 발령이 나면서 황규하와 만향은 이별하게 되고, 만향은 황규하를 찾아 긴 여정을 떠난다.

이윽고 만향은 홍주 홍동 원천마을에 도착하지만 황규하는 이미 병으로 사망한 뒤였고, 만향은 실의에 빠져 있다가 사랑을 지키기 위해 황규하의 산소 앞에서 시묘살이를 하다 끝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얼핏 춘향전과 비슷하지만 사랑을 위해 목숨까지 내던졌던 만향의 애달픈 사연을 극단 치우미르의 전상진 예술 감독이 직접 극으로 각색했고, 이번 공연은 충남문화재단 ‘2018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 신진예술단체’ 선정작으로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한편, 이응노의 집에서는 이응노 화백의 도불 60주년을 맞아 ‘이응노.박인경展-사람.길’ 전시회가 내년 5월 26일까지 진행되며,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학술 세미나와 무용 공연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시와 연계해 진행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에이티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