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기관 단속 진행해도 ‘밀려드는 하객’으로 역부족
웨딩홀 측에서 주차공간 마련 등 근본적 해결책 마련해야

천안 목천 티웨딩홀에 마련된 주차장은 주말이면 언제나 몰려드는 차량들로 인해 ‘북새통’이다./에이티엔뉴스=최영민 기자

천안시 목천읍 티웨딩홀 인근 지역 주민들이 주말이면 극심한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6일 시에 따르면 이 웨딩홀은 3개의 예식장 시설을 갖추고 500여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주말을 맞아 예식이 집중될 경우 밀려드는 차량을 주체하지 못해 주변 도로는 물론 인근 아파트 주차장까지 큰 혼잡을 빚어 주민들이 극심한 불편으로 원성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3일, 토요일을 맞아 이곳 웨딩홀 주변은 결혼식장을 찾는 많은 하객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웨딩홀 직원들이 주차유도에 나섰음에도 단체손님 전세버스와 개인 차량들이 뒤엉켜 보행자들이 위험천만한 상황이 자주 연출되고 있기도 했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이모씨(50)는 “주말에 외출을 했다가 낮에 돌아오게 되면 예식장 하객들 때문에 오히려 주민들이 주차할 공간이 없다”면서 “우리 아파트도 그렇지만, 응원리 마을분들의 불편도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예식장 인근 가구점 등 상가를 찾는 손님들도 주차공간을 찾지 못하거나 지나치게 혼잡한 주변 환경으로 발길을 돌려 매출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는 불만마저 제기되고 있다.

티웨딩홀 직원들이 주차유도를 하고 있음에도 진입하는 차량과 버스, 불법 주정차된 차량이 뒤엉켜 보행자들의 위험천만한 상황이 자주 연출되고 있다./에이티엔뉴스=최영민 기자

가구매장을 운영하는 A씨(48)는 “예식장 때문에 손님들이 찾지 않아 매출에도 지장이 우려된다”며 “내가 손님이라도 이렇게 정신없는 곳까지 찾아와 가구를 사려고 하진 않을 것”이라고 노골적인 불만을 표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웨딩홀측이 할 수 있는 조치라고는 고작 주차요원 숫자를 늘리거나 셔틀버스 운행을 지원하는 등에 그쳐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동남구 관계자는 “관내 상습 불법주정차 지역을 주말마다 2명씩 순회하며 단속하고 있으나 특정 지역을 중점적으로 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지난 1일 웨딩홀측에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했고, 목천읍 응원리 주민들의 민원에 관련해서도 관계기관과 협조체계를 구축하면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티웨딩홀 옆 목천읍 응원리 마을 입구에는 주민들의 노골적 불만이 담긴 현수막들이 걸려 있어 이곳의 불법 주정차로 인한 불편이 얼마나 심한지를 말해주고 있다./에이티엔뉴스=최영민 기자

이에 대해 웨딩홀측은 "이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은 윗선과 상의해야 할 문제라 지금 어떠한 답변도 드릴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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