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1번 국도 신설 지하교차로 고집...무용지물 우려
고위층 소유땅 소문...지역민 감사 청구 강력 반발

행복청이 세종시 1번 국도 구간에 설계하고 있는 교차로와 주민요구 교차로 위치도.(사진=네이버지도)

행복도시건설청이 세종시 1번 국도 확장공사에 이상한 교차로를 설계해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행복청은 광역교통 개선과 균형발전 계획에 따라 세종시 신도심과 구도심 조치원읍을 연결하는 국도1호선 연기IC 2교차로~번암교차로 4.9Km구간에 대해 8차로 확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당초 기존 4차로를 6차로로 확장할 계획이었으나 타당성 조사 결과 BRT를 추가해 8차로로 확장하는게 경제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현재 8차로로 설계 중이다.

문제는 행복청이 기존 연기공단 교차로 중 왼쪽 공단 진출입로를 폐쇄하고 약 200m 북측에 지하교차로를 포함한 새로운 진출입로를 개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일어났다.

연기공단 교차로를 이용하는 공단 입주기업과 연서면 봉암.부동.와촌리 주민들은 새로운 교차로는 지하도로이고 연결도로가 불편해 전혀 쓸모가 없다며 봉암천 북측에 도로를 연결해 달라고 몇 차례 건의했다.

또 입주기업과 주민들은 만약 봉암천 북측에 교차로 개설이 어렵다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연기공단 교차로를 그대로 사용하게 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봉암리에 사는 H씨(58)는 "행복청이 주민들 의견을 무시하고 교차로를 만들려 한다"며 "봉암천 북측도로와 1번 국도가 연결돼야 공주 방면이나 미호천 둑방길로 교통이 원활해 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행복청은 고가의 토지매입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새로운 진출입로 개설을 고집하며 주민들 의견을 무시하고 있다.

행복청 담당사무관은 "이 곳을 중심으로 전후 교차로와 거리를 감안해 새로운 진출입로를 설계하게 됐다"며 주민들이 불편을 예상해 호소하는 민원은 아랑곳하지 않는 답변을 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주민 L씨(55)는 "행복청이 새로 만들려는 교차로 주변에 고위층 소유 땅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며 "주민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감사원 감사를 청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곳과 연결되는 부동리와 와촌리 일대에는 오는 2020~2026년 세종시가 100만평 규모의 '스마트시티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키로 돼있어 이 교차로는 공단으로 진입하는 교통의 요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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