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교육청이 교육청책 전반에 걸쳐 실시하고 있는 만족도 조사 팝업 이미지.(사진출처=세종시교육청)

세종시교육청이 10~21일 교육정책 전반에 걸쳐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주먹구구식으로 진행하고 있어 시정이 요구되고 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주)세종리서치에 의뢰해 학생, 학부모, 교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며, 조사결과는 향후 정책방향 설정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참여 방법은 학생의 경우 조사원이 해당학교를 방문해 실시하고, 학부모는 여러 경로를 통해 만족도조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실시하며, 교직원은 내부 업무관리시스템 업무메일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특히, 학부모 조사의 경우 학교 홈페이지 팝업창이나 '학교종이앱', '네이버밴드' 등에 링크돼 있는 '만족도조사 홈페이지(survey.sejongr.kr)'에 접속해 설문에 참여하게 해놨다.

학부모 조사 설문은 대부분 자녀의 학교 급별로 학부모가 교육청이나 학교의 교육 정책과 프로그램에 대해 만족하는지를 물어보는 내용으로 구성돼있다.

그런데 교육청의 조사 목적이나 안내와는 다르게 설문에는 학부모가 아니라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돼있어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세종시교육청이 실시하는 만족도 조사에 대해 학부모들에게 안내하는 팝업.(사진출처=세종시교육청)

특히, 교육청은 학부모 누구나 1회만 참여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지만, 학부모가 아니라도 누구나 하루에 수십번 설문에 참여할 수 있게 시스템을 만들어 놓았다.

심지어 교육청은 같은 학교(급)에 2명의 자녀가 있는 경우는 1회만 가능하다고 각 학교 홈페이지 팝업창을 통해 학부모들에게 안내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누구나 제한 없이 참여할 수 있게 돼있다.

이를 두고 한솔동에 사는 학부모 A씨(35.여)는 "학부모만 대상으로 하는 설문인데 누구나 할 수 있으면 의미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신뢰도가 떨어지는 설문을 뭐하러 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학부모 B씨(40)는 "교육청이 정책 만족도를 위해 하는 설문인데 주먹구구식으로 하는 것은 세금 낭비"라며 "지금이라도 시정해 제대로된 조사를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예산부족으로 학생의 학부모를 특정할 수 없어서 누구나 참여하는 방법으로 설문을 하고 있다"며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설문은 시작 단계인 모집단 수집에서부터 오류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여서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올지 의문이고 그 결과를 가지고 어떤 정책을 펼지 궁금하다.

한편, 이번 설문은 대전에 있는 (주)세종리서치에 1100만원의 용역비를 들여 학생 3만 명, 학부모 5만 명, 교직원 46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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