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이미지 훼손 우려 쉬쉬'...시대착오, 직무유기 비난

충남 청양 알프스마을이 세계조롱박 축제를 홍보하는 플래카드가 마을 입구에 개시되어 있다./에이티엔뉴스=조문현 기자

(속보)충남 청양의 알프스마을(이하 영농조합)이 농지불법 전용과 직불금 부당수령 의혹 등으로 '불법 종합세트'란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세계조롱박축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더욱이 청양군이 영농조합의 이같은 불법사실을 알고도 뒷짐만 진 채 나몰라라 하고 있어 지역민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24일 청양군과 영농조합 등에 따르면 오는 27일부터 8월19일까지 정산면 천장호길 175-11 일원에서 '제8회 세계조롱박축제'를 준비 중에 있다.

그러나 이 영농조합은 그동안 축제장을 조성하면서 예년과 마찬가지로 주차장, 체험관, 카페, 식당 등 대부분의 축제 부대시설을 불법 전용해 사용하는가 하면 관련부처에 신고도 없이 불법 영업행위가 여전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체험시설인 짚 트랙과 수영장 역시 허가도 받지 않은 불법시설물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것.

특히 수영장의 경우 용수를 인근 하천에서 끌어 사용해 오면서 단 한 번의 수질검사도 받지 않은 것은 물론 안전요원도 없이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나 20만 명의 관광객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청양군은 관광객유치라는 명목으로 불법사항 단속 및 지도.감독은 고사하고 오히려 "지역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으니 보도를 중단해 달라”며 언론개입마저 서슴지 않는 등 시대를 역행하는 행태마저 보여 원성을 사고 있다.

그런가하면 군은 이 영농조합이 최근까지 축제 부대시설로 활용한 농지에 대해 마치 농사를 경작한 것으로 허위 신청해 쌀.밭 직불금을 받아 챙겼다는 언론 지적에도 수수방관으로 일관해 직무유기란 비난이다.

 

청양 세계조롱박축제 안내./에이티엔뉴스=조문현 기자

지역주민 이 모 씨는 "아무리 관광객 유치가 지역경제를 위해 좋다 해도 법을 무시한 축제는 있을 수 없다"며 "이로 인해 청정 청양의 이미지가 훼손될까 염려스럽다. 불법실태에 눈감고 있는 것은 민선자치시대를 역행하는 또하나의 적폐”라며 성토했다.

이어 "이미 불법사례가 언론을 통해 드러난 만큼 청양군은 물론 사법당국에서 철저한 조사로 진상을 규명해야 할 것"이라며 "지역민들은 행정 및 사법당국의 책임있는 자세를 두 눈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각 관련부서에서 대책을 마련하여 불법여부를 확인 하고 있다”면서 “축제는 영농조합에서 운영하다 보니 해라 마라 할 권한이 없다"며 여전히 미온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영농조합 측은 "조롱박 축제는 언론에서 지적한 만큼 위험시설은 사용하지 않고 마을에서 축제준비를 위해 많은 준비와 비용이 들어간 많큼 간소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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