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 서버 갖추고 중국·필리핀 운영…치밀함 보여
- 경찰, 1년간 수사…부당이익 260억상당 국고 환수조치

충남경찰청 류근실 사이버수사대장이 20일 3300억원대 불법도박사이트 운영자 검거와 관련된 수사브리핑을 하고 있다./에이티엔뉴스=하동길기자

충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해외(일본)에 서버를 둔 불법스포츠 도박 사이트로 3300억원 규모의 온라인 체육진흥투표권을 발행해 26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일당 24명을 검거하고 이중 11명을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류근실 사이버수사대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이들은 지난 2009년 12월 쯤부터 올해 3월 25일까지 일본에 서버를 두고 대포계좌 728개를 이용하여 3300억원 규모의 온라인 체육진흥투표권을 발행하는 등 불법스포츠 도박 사이트(티월드, iwc, 저스트, 드리머 등 6개)를 운영해 26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스포츠도박 사이트 운영자 A씨(39) 등 24명을 검거, 그 중 11명을 구속하고 해외에 도피중인 프로그래머 B씨(32) 등 3명에 대하여 인터폴 수배와 신병 인도에 대한 국제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일본에 서버를 설치, 수십 개의 해외 도메인 사용하여 방송 통신심의위원회의 불법 유해사이트 차단에 대비하고 VPN(가상 사설망), 대포통장 728개(단기간 사용 후 폐기), 수 십대의 대포 폰, 피의자 간 해외 메신저(위챗-중국, 스카이프-미국) 등을 활용하며 추적을 회피했다.
 
특히 운영 사무실을 중국(심양, 위해), 필리핀(마닐라)에 설치해 비공개 사이트로 운영하며 오직 기존 회원이 보증한 자만 회원으로 가입(4만여명)해 불법 수익금은 모두 현금 인출하거나 불법 환치기 등의 방법으로 세탁해 은닉하는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충남경찰청이 검거한 해외 서버를 둔 불법도박사이트 운영자의 압수물./에이티엔뉴스=하동길기자

류 대장은 “불법사이트를 개설하여 수 천억원 규모의 도박사이트 관계자를 접촉해 사이트를 폐쇄하고 이들을 귀국하게 한 다음 일당을 검거했다”며 “치밀하게 운영하는 해외 불법 도박사이트운영을 검거하기 까지는 1년 넘게 수사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들은 국내 정치적 이슈인 제18대 대통령 선거의 당선자, 득표율을 맞추는 이벤트 경기를 실시하는 등 참여를 높여 왔다”며 “현재 러시아 월드컵경기 기간 동안 불법 스포츠 도박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 스포츠 사이트 운영자 및 고액·상습 도박 행위자에 대한 집중 단속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이 부당이익을 취득한 5억원 상당의 금융, 주식, 가상 화폐(약 10억원 투자)와 7억원 상당의 피의자 소유 부동산에 대한 국고 환수 조치할 예정이며 도박 운영자에 대하여 국세청 통보 완료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불법사이트를 운영하는 자들은 각종 이벤트, 무료 충전 포인트 제공, 높은 배당률 각종 스포츠 경기 등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것처럼 도박사이트 이용자를 유혹하고 있으나 실제 도박 사이트 구조상(당첨금 상한제 등) 단순 도박자는 베팅금을 모두 잃는다”며 “현재 러시아 월드컵 기간 스포츠 경기에 대한 불법 베팅, 먹튀 사이트, 도박 사이트 투자 빙자 사기 등이 기승할 것으로 예상돼 이로 인한 피해와 유혹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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