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호수공원 평화의 소녀상 옆에 설치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느린 우체통.(사진제공=세종시)

세종시가 호수공원에 설치한 '느린 우체통'이 시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시에 따르면 느린 우체통은 호수공원내 소녀상 주변에 '평화의 우체통'(소녀상에게 보내는 편지)과 함께 지난 2016년 8월 설치된 이후 지금까지 총 242통의 편지가 배달됐다.

이 우체통은 당시 소녀상 제막식때 똑똑세종 시민제안을 반영해 설치됐으며, 지난해까지는 이용자가 미미했으나 올해들어 3월 110통, 4월 126통이 배달됐다.

시는 이 편지가 1년 후 받아볼 수 있게 보내는 것으로 추억을 간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메신저 역할로 느림과 기다림의 의미를 일깨워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체통 옆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사진 엽서가 비치돼 있으며, 담당부서에서 매월 말일 엽서를 수거해 보관하고 있다가 1년 후 미리 적어 놓은 주소지로 발송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호수공원이 전국적인 관광지로 알려지면서, 느린 편지 배달지역도 세종시외 서울, 경기, 경남 등 지역이 다양하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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