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카메룬 군에서 탈출… 체류허가 시기 놓쳐 외국인보호소 수감 되기도

카메룬 출신 '난민복서' 길태산이 21일 천안축구센터에서 열린 2018 내셔널리그 천안시청과 대전코레일의 경기에서 '특별 경품추첨자'로 나와 추첨을 하고 있다./에이티엔뉴스=최영민 기자

‘난민출신 복서’ 길태산(본명 에뚜빌‧카메룬‧31)이 자유를 찾아 온 대한민국에서 세계챔피언의 꿈을 꾸고 있어 화제다.

카메룬의 군인이었던 길태산은 지난 2015년 경북 문경에서 열렸던 세계군인선수권대회 참가 차 한국에 발을 디뎠다. 카메룬 군대에서의 가혹행위에 시달리던 그는 함께 활동하던 선수인 이흑산(본명 압둘레이 아싼)과 함께 탈출해 난민 신청을 하게 됐다.

‘난민 신청자’였던 길태산은 6개월 마다 체류허가를 받아야 했지만 한 때 그 시기를 놓쳐 외국인보호소에 수감 돼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이 돼서야 비로소 ‘난민’으로 인정받아 자유의 몸이 된 길태산은 4개월 전 천안 신방동에 위치한 ‘돌주먹 체육관’에서 최준규 관장을 만나 세계챔피언이 되고자 하는 꿈을 꾸게 됐다.

최 관장은 “길태산은 동양 사람들이 따라갈 수 없는 빼어난 신체조건을 갖고 있다”면서 “상대 선수에 대한 강한 압박과 강력한 펀치력이 최대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충분히 슈퍼미들급에서 세계챔피언이 될 수 있는 재목”이라며 “앞으로 우리나라 복싱 팬들이 지켜봐야 할 선수”라고 극찬했다.

길태산이라는 이름은 후원자의 성인 ‘길’과 클 태(泰), 뫼 산(山)자를 붙인 이름이다. 길태산이 이름 그대로 자유를 찾아 온 한국에서 복싱의 ‘큰 산’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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