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에이티엔뉴스 하동길 기자

언론 즉, 저널리즘(journalism)은 뉴스를 취재해서 대중에게 보도하는 행위 일체를 일 컽는다. 언론은 취재를 통해 객관적 사실만을 보도하는 것이 원칙이다. 또한 보도를 통해 잘·잘못의 평가는 독자와 시청자들의 판단에 맡겨야한다.


정직한 보도가 중요한 것은 이 같이 독자와 시청자의 판단을 유도하기 때문에 사회적 파장이 크고 넓을 수 밖에 없다. 정권 등 힘의 들러리로 전락해 사실(事實, fact)을 보도하지 않거나 왜곡해서 보도할 경우 대중들은 알 권리를 알지 못하고 왜곡된 사실만을 믿을 수 밖에 없다.


한동안 나라 안·밖을 떠 들석하게 만들고 현재도 사회적 이슈 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건을 보며 답답함을 금할 수 없다.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발전해 결국엔 법적 죄목이 없는 '국정농단'이란 이름으로 일국의 대통령이 국회의 탄핵동의안의 가결과 헌재의 파면으로 이어진 사건.


지난해 10월부터 모 종편의 '최순실의 태블릿 PC 입수'와 국정농단사건은 공중파 방송은 물론, 종편, 중앙지 오프라인, 온라인 할 것 없이 온종일 떠들어대며 박 전 대통령의 도덕적 흠결과 최순실의 청와대 인선개입, 국정개입 등을 중점 보도했다.


또 민주노총이 주도한 촛불시위를 실시간 방송을 통해 연일 생중계 해대며 국민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그러한 결과로 탄핵에 이어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켰다. 결국 언론의 여론 확산, 리서치의 여론조사와 촛불을 든 시민의 민중민주주의가 승리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대의 자유민주주의 국가이다. 국민의 직접선거로 국회의원과 대통령을 선출하고 정부와 국회가 운영하는 국가이다. 여론으로 운영되는 국가가 아님에도 여론이 국회를 움직이고 나라를 움직였다.

21일 서울 강남역사거리에서 대한애국당이 주최한 제14차 박근혜 대통령 인권유린 중단 및 무죄석방 촉구 태극기집회 행진이 진행되고 있다./에이티엔뉴스=이진영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사건이 벌어진지 이제 1년 가까이 지난 현재. 검찰과 특검에서 '최순실 태블릿 PC'를 통해 국정농단이 벌어졌다는 단초로 시작된 사건이, 최근 태블릿이 박 전 대통령의 재판에 증거자료로 입증할 수 없다는 이른바 검찰의 '깡통 증거'발언에 우리나라 언론은 침묵하고 있다.


지난 21일 대한애국당 주체로 14차 태극기집회엔 서울시민을 비롯, 수만명이 강남4거리와 서초동 법원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무죄석방을 요구했는데 공중파와 종편, 중앙지 등 신문에선 한 줄도 찾아볼 수 없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사실보도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왜 일까? 이 대목에 기자로써 속이 답답하고 메어진다. 포털에 ‘태극기집회’를 검색하면 지금까지 수많은 태극기집회와 참석인원만도 수 백만명 이상인데도 보수객원이 운영하는 일부 언론매체를 제외하고 국내 유수의 방송, 통신, 신문, 인터넷매체의 보도는 찾을 수 없다.


사실을 보도하지 않는 언론, 코드가 맞지 않으면 침묵하는 언론, 홍보비에 눈먼 언론, 권력에 편승한 언론, 모두가 힘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눈치만 보는 것 같아 아쉽다. 중앙부처는 물론, 기업체, 정부투자기관, 각 광역단체, 지자체 할 것 없이 홍보비로 언론이 길들여진지 오래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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